사마리아인들은 기원 전 128 년에 유다인들이 파괴해 버릴 때까지 수 세기 동안 그리짐 산에 성전을 보존해 왔고, 그리스도 시대에도 그들은 이 옛 성전 폐허에서 나름대로의 형태로 예배를 바치고 있었습니다(헤로데 대왕은 로마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세바스테에 아우구스토 황제에게 바치는 신전도 세워 놓았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종말의,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될 사람(신명 18,15-18)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일들을 알려 주고 모세가 시작한 일을 완성할 것입니다. 사마리아인들에게 있어서 이 대망의 예언자는 유다인들이 ‘메시아’라고 부르는 사람에 해당하는 존재입니다.
유다인들이 볼 때 사마리아인들은 참된 신앙인체하는 불순한 이방인들입니다. 그렇지만 사마리아인들이 유다인들을 볼 때도 유다왕국은 기원전 597년에 바빌로니아에 망하면서 왕족과 고위층이 모두 바빌로니아로 끌려갔다고 돌아온, 그런 연유로 그들도 이방민족과 섞여 살았기에 사마리아인들이 보기에 그들도 불순한 이방인으로 간주합니다. 이렇게 사마리아인들과 유다인들은 하느님(야훼) 신앙에 있어서 서로가 정통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세기를 껄끄러운 관계로 지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