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속죄의 성전 및 민족화해센터' 건립 어디까지 왔나
화해, 일치 기도운동 요람 '우뚝'
2006.11.26 발행 [897호]
화해, 일치 기도운동 요람 '우뚝'
▲ ▲설계자인 이규용 (주)터간건축사사무소 대표(왼쪽 앞쪽으로 첫번째)가 조감도를 펼쳐놓고 참회와 속죄의 성당 건립에 관해 공사 현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긍선 신부(왼쪽) 등이 성당 외벽에 치장쌓기할 붉은 벽돌 색깔을 비교하고 있다.
'참회와 속죄의 대성전' 상량식을 앞두고 파주 통일동산으로 향했다. '망향의 한'이 서린 임진각을 눈 앞에 둔 '통일동산' 2297평 대지. 대성당이 마침내 그 윤곽을 드러냈다. 공사용 가설물로 덮여 있긴 하지만 벽돌조에 한식 기와를 얹는 우리네 한옥건축양식을 채택한 '정감어린' 한옥성당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직선으로 내려오다 추녀마루에 이르러 하늘로 살짝 반전되는 우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현재 성전 공정률은 45.8%(곁에 지어질 민족화해센터까지 포함하면 14.8%). 뼈대인 '골조'공사는 마무리 단계. 북녘 천주교회 건축양식을 한국에 옮겨놓은 듯한 성당과 종탑은 가설발판인 비계(飛階)에 덮여 있다.
평양교구 신의주 진사리성당 외관을 본따 짓는 성당 외관은 정겹고, 지붕 암ㆍ수키와와 막새기와(암ㆍ수막새)를 추후 가설할 지붕 시공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 겉보기엔 2층 건물이지만 성전은 1ㆍ2층이 뚫린 단층 관통형으로, 둥근 기둥(열주)이 성당 좌우를 가로지른 성당 내부는 덕원자치수도원구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 성당과 비슷하다. 돔형 천장 아래엔 제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교구 가톨릭건축사사무소(대표 황원옥 수녀,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에서 공사 감리를 맡아 '완벽한' 공사를 진행 중. 설계를 맡은 이규룡(예로니모, 51) (주)터ㆍ간건축사무소 대표이사는 "교회건축사에서 한옥성당 건축의 전형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고, 공사감독이나 설계변경도 이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회와 속죄의 성전 및 민족화해센터는 통일 한국과 하나의 교회를 기원하며 세워진다. 분단 61주년, 전쟁 당시 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지금까지 갈등과 질곡의 역사를 써온 겨레가 분단 세월을 넘어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화해의 다리가 될 기도운동 본산이다.
특히 이 성전에는 교구 시노드 후속 사업으로 민족화해센터 건립을 제시한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의 확고한 사목적 의지가 담겨 있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당시 서로 많은 형제들을 죽인 죄를 참회하는 뜻에서 지은 파리 몽마르트르 예수성심대성당처럼 참회와 보속의 기도가 멈추지 않게 하려는 의지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성전 축복식 때는 지난 7월 평양에서 퍼온 흙과 남북 화해를 기원하는 신자들의 글, 성물 등을 담은 타임 캡슐을 제대 밑에 묻어 화해 상징으로 삼는다.
건립 재원은 교구 지원금 30억원과 통일부 지원금 5억원 등 총 35억원. 재원은 주로 교구 통일기금에서 충당했지만 공사를 진행하며 공사비 부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성당만해도 성전 내부 십자가와 제대, 성작, 성합 등 성물류와 무릎틀(장궤틀) 같은 비품류 마련이 막막하다.
또 향후 과제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성당동 옆에 세울 민족화해센터는 기초공사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점. 성당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교육 및 피정 센터 겸 관리동인 '민족화해센터' 건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창화(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몬시뇰은 "벽돌 한 장 한 장에 담긴 정성과 기도가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착공한 참회와 속죄의 성전과 민족화해센터에 더 많은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700-920674, 예금주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문의: 02-753-0815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510@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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