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밑그림- 보호자
오늘 요한복음 14장 26절에는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보호자의 의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 그 모든 것을 다시 기억시켜주시는 일입니다. 본문에서 ‘보호자’(그리스어 파라클레토스)는 ‘남을 돕기 위해 불려온 자’ 입니다. 그래서 이 용어는 법적 용어로, 고소나 고발을 당한 이를 돕고 변호해 주도록 부름을 받는 이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낱말은 앞 뒤 상황, 문맥에 따라 ‘변호자, 협조자, 보호자’ 혹은 ‘위로자, 중개자, 중재자’라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보혜사(保惠師)”라고 옮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파라클레토스=보호자’라는 낱말은 성경전체에서 ‘요한계 문헌’에만 나오는 표현입니다. 요한계 문헌이란, '요한복음서'와 '요한 1,2,3서' 그리고 '요한 묵시록'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왜 요한계 문헌에만 '파라클레토스'라는 성령의 이름이 나오는 것일까요? 이는 예수님께서 떠나가신 후, 다종교 문화 안에서의 요한공동체의 신앙을 지키는 그 힘이 곧 ‘성령’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서 저자는 우리에게는 스승님이 보내신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보호자(=파라클레토스=‘진리의 영’=성령)”께서 늘 함께 계심을 거듭 거듭 상기시킵니다(14,16.26.; 16,7; 1요한 2,1). 요한 공동체 신자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심어주기 위한 ‘강한 호교론’이 여기에서도 묻어나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지상에서부터의 영원히 ‘보호자’로서 함께 계실 특파원, ‘진리의 영’을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거짓예언자가 판을 치는 그때나 지금이나, 모두 성령 안에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요한 3,5). 성령을 머리로만이 아니라, 전 존재차원으로 모셔야겠습니다. 그래서 그 보호자 성령께서 제자들을 진리를 깨닫도록 이끌어주셨듯이, 그리고 모든 종교에 있는 하나씩 있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그리스도’가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만이 우리의 ‘그리스도’이심을 믿도록 합시다. 그리고 인간 나자렛 예수의 全생애를 믿고 따르는 나날로 이끌어주시는 성령의 목소리를 잘 듣고 실천하는 뜻 깊은 ‘성령강림절’ 되시길 기도합니다.<스승예수티모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