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기계적으로 되풀이하는 기도문을 우리에게 남겨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성부께 기도 드리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녀다운 기도를 할 수 있기 위한 말씀만을 주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성령도 주시는데, 이 성령을 통해서 이 말씀들은 우리 안에서 “영과 생명”(요한 6,63)이 됩니다.
더욱이 자녀로서 기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실제로 자녀다운 기도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성부께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갈라 4,6)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께 우리의 열망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그분께서는 아직도 우리 마음을 측량하십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로마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