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전례는 대림 시기 동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자주 특별하게 기념한다.115) 전례는 성모님의 사명을 예시하고 예언한 구약성서의 여성들을 상기시키며,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즉시 전적으로 순종하셨던 성모님의 신앙과 겸손을 찬양하고, 구세주의 탄생에 앞선 은총의 사건들에 함께하셨던 성모님의 현존을 강조한다. 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드리는 9일 기도처럼 이 시기에 실천되는 여러 가지 신심 행위들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 신심은 또한 대림 시기 동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대림 시기가 “특히 주님의 어머니를 공경하는 데에 합당한 때”116)라 하더라도, 대림 시기를 단순히 ‘성모님의 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동방 교회력에서, 하느님의 외아드님의 성탄과 공현의 신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 구원의 현현(신현[神顯])을 기념하는 준비 시기(대림 시기)는 성모 신심의 특징을 뚜렷하게 띤다. 곧 하느님의 어머니(Deipara) 안에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데에 주의를 집중한다. 동방 교회에서 성모님의 모든 신비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구원의 신비와 관계되기 때문에 그리스도론적 신비이다. 콥트 예법에서는 이 기간에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두고 동정 성모님의 찬미가를 부른다. 시리아인들은 대림 시기의 성모 신심적 특성을 강조하고자 대림 시기를 Subbara, 곧 주님 탄생 예고 시기라 일컫는다. 비잔틴 예법에서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여러 가지 성모 축일과 예식들로 준비한다.
102. 신자들에게 매우 영향력 있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은, 대중 신심을 다양하게 드러내 보이고 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준비 9일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기회이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동정 마리아의 무염시태 대축일은 물론 대림 시기의 여러 가지 두드러진 주제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 대축일은 또한 오랜 메시아의 기다림과 관계되며, 대림 시기 전례에도 사용되는 구약성서의 사건들과 예언들을 상기시킨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준비 9일 기도는 어디서 바치든 창세기 3장 15절에서 시작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은”(루가 1,28) 분에 대한 천사 가브리엘의 인사로 끝나는 예언적인 내용을 강조하여야 한다.
예수 성탄 대축일이 다가오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과달루페 성모 축일(12월 12일)을 중심으로 대중 신심 행위들이 다양하게 거행된다. 이를 통해 신자들은 구세주의 탄생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성모님께서는 “아메리카 교회의 탄생에 깊이 관여하셨으며, 아메리카 여러 민족의 자손들에게 구세주 그리스도의 선포를 조명해 주시는 빛나는 별이 되셨다.”117)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원칙과 지침, 101-102항, 교황청 경신성사성 200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