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1일(화) 한가위
1845년 7월 23일 상해에서 페레올 주교님께 보낸 김대건 신부의 열일곱 번째 편지입니다.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은 "회심과 회개" 입니다.
지극히 공경하올 페레올 주교님께
공경하올 주교님의 분부를 받고 조선에 파견된 후 저는 하느님의 은혜로 무사히 입국하여 서울에서 신자들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병에 걸려 여러 차례 심하게 앓았습니다. 신자들은 지금 박해를 받지 않고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마는
목자가 없어 탄식하고 있습니다. 신자 수가 나날이 증가되고 열심도 커지며 배교한 사람들도 다시 회개하여 바른길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외교인들도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오류를 버리고 참 하느님께로 회두하는 사람이 많으며, 외교인 사이에 천주교를 가장
좋게 여기는 여론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신자 수는 최소한 만 명으로 추산되고 순교자 수는 처음부터 8백 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오늘날 실제로 적극적 박해를 당하고 있지는 않으나 날마다 죽을 위험에 처하여 있으며 참으로 가난하고 참혹한 환난 가운데 있습니다.
열일곱 번째 편지 상해에서, 1845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