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7일(금)
1845년 4월 7일 서울에서 리브아 신부님께 보낸 김대건 신부의 열두 번째 편지입니다.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은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기도." 입니다.
신부님들이 순교한 다음에도 신자들은 2년 동안 박해를 더 받았습니다. 4년 전부터는 안온한 상태에 있는데
신자들의 기운을 회복시키고 외교인들을 입교시키며 모두를 완성시켜 줄 선교사 신부님들을 하루빨리 조선에 모시기를
모두가 원하고 있습니다......저는 아직 눈병이 낫지 않았고 그동안 중병에 걸려 몹시 앓았으나, 요새는 힘없는 머리를 겨우
쳐들고 있을 정도로 원기가 조금 회복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태산같이 많으나 몸은 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 마음은 설치지만 활동은 미미합니다.
현재를 위해서나 장래를 위해서나 이곳 형편을 위해서나 북방의 길을 열어놓을 일이나 강남으로 출발할 일을 생각하면
제가 준비해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많지만 병으로 허약해진 몸이 일을 행하기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병중에 무능해진 저는
다만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뿐입니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비록 제가 병중에 있으나 가능한 대로 강남으로 가는
길을 준비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출발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자들은 금년에 메스트르 신부님과 토마스(최양업 부제)를 영접하기 위하여 북방으로 출발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공경하올 스승님께, 가장 순명하고 무익한 김해 김 안드레아가 올립니다.
열두 번째 편지 서울에서, 1845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