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 의례복식전」열려
뮈뗄 대주교 유품도 전시
가톨릭 제의는 40여점 선보여 각 종교 신앙체계비교ㆍ이해도
불교ㆍ유교 및 국내 현존 종교복 망라
발행일1990-12-09 [제1733호, 12면]
가톨릭ㆍ개신교ㆍ불교 등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종교의 의례복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있다.
문화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재보호협회가 주최하는「한국종교의례복식전」이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경복궁내 전통공예관 특별전시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종교의례복식전에는 가톨릭을 비롯 개신교(예장통합ㆍ성결ㆍ구세군ㆍ성공회ㆍ루터교)한국정교회ㆍ불교ㆍ유교ㆍ대종교ㆍ천도교ㆍ한얼교ㆍ원불교ㆍ한국이슬람교 등 우리나라에 공존해있는 거의 대부분의 종교가 참여하고 있다.
평소 쉽게 대할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의 특성이 담긴 특수한 의례복식을 통해 그 종교의 정신과 신앙체계를 비교ㆍ이해하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톨릭대학 신학부 박물관과 절두산 기념관, 스승예수제자수녀회, 명동성당, 죽림동성당 등지로부터 협조를 얻어 마련된 가톨릭 전시장에는 제8대 조선교구장인 뮈뗄 대주교와 제10대 교구장인 노기남 대주교의 유품을 비롯 40여점의 제의가 전시돼 있다.
수단ㆍ희랍식제의ㆍ장백의ㆍ영대ㆍ깝바ㆍ모관ㆍ주교란ㆍ주교용 쭈께또 등 비교적 신자들의 눈에 익은 제의와 로마식 금색제의수대ㆍ개두포 등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제의에 이르기까지 옛날과 현대의 다양한 의례복식이 선보여 가톨릭교회가 지닌 독특한 문화를 전하는 좋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종교의 정신을 나타내는 표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각종교의 의례복식을 한자리에 전시한 이번 복식전은 특히 전시회 참가자들에게 각 종교가 지니고 있는 보편성을 발견함으로써 각 종교간 또는 신자ㆍ비신자간에 일치를 꿈꾸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맛보게 해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처 :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