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성모신심 네번째 강의 "사도들의 모후"
김옥순 수녀(스승 예수 제자 수녀회)
2007.06.03 발행 [923호]
평화신문은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단장 팽종섭, 담당 윤병길 신부)가 성모성월을 맞아 2일부터 한 달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명동성당에서 레지오 단원 및 신자들 성모 신심을 고양하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특강을 요약해 싣는다.
특강 주제와 강사는 ▲2일 : 올바른 성모신심(조규만 주교, 서서울교구장 대리) ▲9일 : 마리아님에 관한 성경기록(두봉 주교, 안동교구 은퇴) ▲16일 : 모범이시며 보호자이신 마리아(백은경 수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23일 : 사도들의 모후(김옥순 수녀,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30일 : 성모의 밤 행사(정진석 추기경, 서울대교구장)다.
◊ 사도들의 모후(김옥순 수녀,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1. 미사 전례
성모님을 '사도들의 모후이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성모 신심미사 전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입당송(사도 1,14 참조)을 살펴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도다. 알렐루야"라고 쓰여있다.
본 기도문은 "주 하느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던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으니 저희가 마리아의 전구로, 주님께 충실히 봉사하며 주님 이름의 영광을 말과 행동으로 널리 전하게 하소서…"라고 돼 있다.
화답송(시편 87(86), 1-2,3과 5,6-7)에는 "하느님의 도성아, 너를 두고 영광스러운 일들이 일컬어지도다. 거룩한 산 위에 세워진 그 터전, 주님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성문들'을 사랑하시도다. 하느님의 도성아, 너를 두고 영광스러운 일들이 일컬어지도다. 시온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노라.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몸소 이를 굳게 세우셨도다"라는 부분이 있다.
이 시편은 대상이 명확지 않지만 교회 신심전례에서는 성모 마리아로 간주한다. '시온의 성문들'이라는 표현은 유다 가문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신자 여러분이 성모 신심을 느끼고 깨달으려면 무엇보다 기도를 많이 할 것을 권한다. 또한 성경을 많이 읽으며 기도해야 말씀이 생명의 말씀으로 다가온다. 특히 시편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뜻이 우러나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요한복음 19장 25~27절 내용 중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는 부분이 있다. 이 짧은 구절에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예수님이 말하는 호칭이 '여인'에서 '어머니'로 바뀐다. 그때부터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부르게 된다.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은 예수님 십자고상 밑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어머니가 바로 성모 마리아다. 성모님은 전 세계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며 사도 요한은 교회를 대표한다.
예수님은 십자가 안에서 성모 마리아를 통해 새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마리아는 희망과 사랑의 여인이며, 십자가의 신비는 예수님 탄생 여정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감사송에 있는 "지금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복음의 전파자들을 모범으로 이끌고 사랑으로 보호하며 끊임없이 기도하시어 온 세상에 구세주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시나이다"는 부분이 더는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2. 교회의 가르침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65항을 살펴보면 "그 동정녀께서는 당신의 생애에서 저 모성애의 모범이 되셨으며, 그 모성애로 교회의 사도직 사명 안에서 사람들이 새로 나도록 협력하는 모든 이가 활력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 성모 마리아가 모성애의 모범이 되셨다는 것은 잉태를 했다는 뜻으로 예수님 탄생이 있으려면 우선 잉태해야 함을 의미한다. 신자들에게 교회는 가르침을 주는 존재이며 교회가 우리의 어머니가 되는 이유다.
3. 기도
성모 마리아가 '사도의 모후'로 나타나 있는 기도에는 △묵주기도 △사도의 모후 코론치나(로사리오) △사도의 모후께 드리는 기도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 봉헌하는 기도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가 매일 바치는 묵주기도 중에서도 환희의 신비 1단과 고통의 신비 5단, 영광의 신비 3~5단 부분이 사도의 모후 부분이다.
한편 매달 첫 토요일은 모후이시고 어머니시며 스승이신 마리아를 더 잘 알고, 사랑하며 본받고 기도하기 위해 바치는 날로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에서는 이날 성모신심을 위한 특별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랑을 하면 성인(聖人)이 된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는 주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늘 기쁨에 넘쳐 사셨던 분인 만큼 성모님을 본받으려면 우리 그리스도인도 언제나 기쁘게 살아야 한다.
사순의 고통은 40일이면 끝나지만 부활의 기쁨은 50일이 넘지 않는가?
정리=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