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금) 성 김대건 신학생의 네 번째 편지-4
<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 :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순명" >
조선에 대한 확실한 소식은 아무것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베롤 주교님한테서 변문으로 파견되었다가 돌아온 연락원은
외교인 상인들한테서 탐문하여 알아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고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연락원이 조선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말하더라고 합니다.
"2명의 외국인이 3백 명의 조선인과 함께 잡혀 다 같이 사형을 받았고, 왕의 통역관 유 아우구스티노는
이 불행한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참수된 후 그의 시체는 여섯 갈래로 찢겨 새들의 밥이 되었으며,
그의 온 가족이 멸족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째서 그 외국인들과 조선인들이 학살되었느냐고 연락원이 다시 물으니까 그 외국인들은 3개 국어,
즉 조선말, 중국말, 서양말과 글에 정통한 자들로서 나쁜 종교로 조선 사람들을 부패시켰기 때문에 학살되었으며
조선인들은 사악한 종교를 받아들여 그 서양인들을 추종하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연락원이 세 번째로 질문하니까 그들은 대답하려 하지 않더랍니다.
그 밖에도 신부님들이 체포된 것은 거짓 신자에 의하여 밀고되었기 때문이라고 연락원이 보고하였습니다.
그 거짓 신자는 신부님들의 얼굴을 익혀두려고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신부님 한테 세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 네 번째 편지 요동(백가점)에서, 1842. 12.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