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밑그림118- 숫자 ‘72’
우리가 사는 지구는 자전과 공전운동을 하면서 북쪽을 향하여 조금씩 올라간답니다. 이 움직임을 통해 해마다 춘분 때면 별자리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지구의 움직임을 지구의 세차운동(歲差運動)이라고 합니다. 헌데, 재미있게도 72년마다(정확히 71.6년도) 1도씩 움직인답니다. 지구의 경도 54도, 72도, 108도, 144도, 180도, 216도 등은 모두 춘 ․ 추분점 세차운동에서 파생하는 숫자라는데요, 이집트의 피라미드 크기와 지구의 크기, 그리고 달과의 거리 등의 상관관계가 숫자 72와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숫자랍니다. 이러한 세차운동의 숫자들은, 하늘의 변화가 지상에 복제되거나 중복되어야 한다고 믿은 고대 천문학자들에게는 지대한 관심의 숫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성경 속에서의 의미를 본다면;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이방민족의 숫자가 히브리말 본문에는 ‘70’인 반면, 그리스말 본문에는 ‘72’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든 ‘70’이든 ‘72’이든 이 숫자는 이방민족의 숫자와 결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는 야곱 집안의 숫자가 모두 70명이랍니다(46,27). 탈출기 에는 모세가 세운 장로들의 숫자가 70명입니다(24,1). 판관기에는 기드온의 아들의 숫자가 70명이지요(8, 30). 역대기 하권에는 번제물의 수가 70입니다(29,32). 그리고 숫자 ‘2’에도 주목해보면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또는 증인 두 사람을 세우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늘 다해연중제14주일복음 내용 중 루카 10장 1절과 17절에 제자들의 숫자 표기가 성경의 사본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시나이 사본과 알렉산드리아 사본에는 ‘70’명으로 표기되었는가 하면 파피루스 75호와 바티칸 사본, 베자 사본에는 ‘72’명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본의 명칭은 보관된 장소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바티칸’과 ’시나이' 사본은 4세기의 경의 것이고, 5세기의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주석학파로 이름난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베자 사본’은 5~6세기경의 것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이중 언어 사본이라고 하는데, 프랑스 리옹의 성 이레네오 수도원에서 테오도로 베자에 의해 발견했다고 하여, ‘베자’사본이라고 한답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고 기록된 이 사본 내용 속에서 고대 천문학자들이 주장하는 의미와 연관되어 있음을 우리는 만날 것입니다.
<p style="font-size: 11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43px; line-height: 160%; font-family: " justify?="" text-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