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밑그림117-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
다해 연중제11주일 루카복음 <7,36~50>에서는 예수님께서 바리사이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 그 고을에 모두에게 알려진 한 죄녀가 회개하며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예수님께 향유를 머리 혹은 발에 부은 여인의 이야기는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이야기로, 루카 복음을 제외한 마태오와 마르코 그리고 요한복음들에서는 예수님의 장례와 연결시켜 소개됩니다.
4복음 중 가장 먼저 쓰여진 마르코 복음은 이 이야기를 파스카와 무교절 이틀 전의 일로 소개합니다(14,3-9).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 때 일어난 이야기랍니다. ‘어떤 여자가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그분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14,3)답니다. 이 행위를 비판하는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은 ‘내 장례를 위하여 미리 내 몸에 향유를 바른 것이다.(14,8)’라고 설명하시면서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14,9)’라고 예수님께서 친히 그 여인의 행위를 설명해 주셨답니다.
마태오 복음도 무교절 첫날 최후만찬 이야기(26,17) 직전에 마르코 복음의 내용처럼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소개합니다(26,6-13). 이 비싼 향유를 낭비한다는 불평소리에 예수님은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26,11)이기에 이 여인의 행위는 아주 소중한 행위임을 시사해 주셨답니다.
요한 복음에서도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의 마르타와 마리아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소개됩니다(요한 12,1-8). 라자로의 소생을 축하하는 동네 잔칫상에서 라자로의 여동생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12,3).고 합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이 가난한 사람 운운…하면서 낭비한다는 소리에 예수님은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12,7)고 가르치셨답니다.
마르코와 마태오는 예수님의 머리에, 요한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다고 합니다. 루카도 요한처럼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답니다. 예수님의 몸에 향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