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모범이신 성모께 사랑 표현하는 달
하느님 은총 중재하시는 분에 대한 특별한 공경
성모의 밤·특강 등 참여로 바른 성모신심 키워야
우리 천주교우들은 성당에 들어서면 먼저 성모상을 향해서 공경의 예를 표한다. 그 예(禮)
를 표함에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묻는 교우들이 있다.
십자성호를 그어야 하는지, 안 그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고 또 어떤 분은 인사할 때 고
개를 얼마나 숙여야 하는지 묻기도 한다. 십자성호를 그어도 안 그어도 예를 드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통일성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말 많은 주제가 되기도 한다. 여하튼 성
모님에 대한 공경심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나 비신자들이 볼 때는 참으로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신을 모시듯이 성모님께 예를 갖추는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성모
님을 신으로 모시는 듯이 비추어질 수도 있다. 특히 성모 마리아의 동정성, 천주의 모친성,
승천설, 원죄 없는 잉태 모두를 부정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그렇게 본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가톨릭교회가 구분하는 ‘흠숭지례(欽崇之禮)’와 ‘상경지례(上敬之
禮)’ 그리고 ‘공경지례’(恭敬之禮)라는 개념이 없다. 하느님께는 흠숭의 예를 드리고, 성모님
께는 성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공경의 예를 드리며, 신앙인의 모범이며 증인들인 성인들에
대해 공경을 드린다 해 생긴 개념이다. 성모님께 상경지례를 다하고 그분의 신앙적 모범과
증거의 삶을 새기기 위해서 교회는 성모성월을 지내고 있다.
한국천주교 초기 문헌인 「셩모성월」을 통해 한국교회에 성모성월의 신심이 널리 전파됐
다. 이 신심서는 중국의 예수회 선교사 이탁(李鐸)의 저술로 1857년 중국에서 간행되었으며
우리나라에 전래돼 로베르(Robert·金保祿) 신부가 우리말로 번역, 1887년 출간했다.
성모성월은 특별히 한국 천주교회의 주보성인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선교의 주보로
삼아 박해시대에서 성모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청하는 시기로 인식했다.
이 책에서 성모성월의 의미와 실천에 대해 ‘성모성월을 지내는 연고’라는 제목으로 성인들
의 말씀을 인용하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성모님께서 은총의 중재자이심을 깊게 묵상하며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을 주신 구원의 은
총에 감사드리고 그 감사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성 베르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