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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생명의 탄생에 관련된 이야기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어떤 부족의 아기는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부족의 모든 구성원들과 긴밀한 유대를 갖는다. 그들이 생년월일을 계산하는 방식은 지구의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방법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실제로 아기가 태어난 날이나 임신한 날을 기준으로 생년월일을 따지지 않는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기 생각을 한 날, 즉 어머니의 자궁이 아니라 가슴속에 처음으로 자리 잡은 날이 이 부족 사람들의 생일인 것이다.
그 부족 여자들은 아기를 갖고 싶다는 결심을 하면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나무 아래 앉아 자신이 임신하고 싶은 아기의 노래가 들려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윽고 그 노래를 듣고 나면 마을로 돌아와 아기의 아버지로 점찍어 둔 남자에게 그 노래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아기 생각을 하며 그 노래를 부른다.
아기를 임신하면 어머니는 자궁 속의 아기에게 그 노래를 들려주고 마을의 나이든 여인네들과 산파에게도 가르쳐 준다. 마침내 산통이 시작되면 그들 모두 그 노래를 합창한다. 노래는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계속된다.
아기는 자신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세상과 처음 만나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이제는 모든 부족이 그 노래를 불러 준다.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는 의식을 거행할 때, 결혼식에서도 그 노래를 부른다. 마침내 생을 마감할 때, 친지들이 임종을 지키며 마지막으로 그 노래를 함께 부른다.
~ 아이를 위한 노래처럼 우리 각자의 탄생에도
그런 노래 같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이다. ~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공현)이 말해주는 것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