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0일(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일
1846년 8월 26일 옥중에서 옥중에서 페레올 주교님께 보낸 김대건 신부의 스무 번째 편지입니다.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시는 주님에 대한 굳센 믿음과 공경, 의탁 " 입니다.
공경하올 페레올 주교님께
우리는 주교님의 지시대로 실행한 후 그곳을 떠나 순위도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여행은 그때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기에 끝까지 성공하리라고 기대하였습니다......저의 복사 베난시오가 이런 경우 취할 태도를 일러준 바가 있어 관장에
게 우리 배를 빌려주게 되면 제 체면이 깎일 것이고 따라서 이 지역에서 일을 보는 데 지장이 있기 때문에 빌려 줄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포졸들은 제게 욕을 퍼붓고는 키를 맡은 으뜸 사공을 잡아가더니 저녁때 다시 와서 두 번째 사공을 관가로 끌고 갔습니다.
관장은 그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퍼부은 결과 저의 신분에 대하여 중대한 의혹을 일으키는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해변에 이르자 포졸들이 제 옷을 벗기고 마구 때리며 온갖 능욕을 퍼부으면서 관가로 끌고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관장이 저에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가 "어찌하여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천주교를 믿는 거요? 그교를 버리시오."라고 심문하기에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믿는 거요.
우리 종교는 하느님을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해 주오. 나는 배교하기를 거부하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관장은 저를 고문하게 하면서 "배교하지 않으면 곤장으로 때려죽이겠소."라고 말하였습니다.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나는 결코 우리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우리 종교의 진리를 듣고 싶으면 들어보시오.
내가 공경하는 하느님은 하늘과 땅과 사람과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고, 선인들은 상 주시고 악인들은 벌하시는 분이오.
그러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하느님을 공경하여야 마땅하오. 관장 나으리,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니
감사하오. 그리고 우리 하느님께서 당신을 더 높은 벼슬에 오르게 하여 이 은혜를 갚아주시기를 바라오." 라고 말했습니다.
스무 번째 편지 감옥에서, 1846년 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