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교육사령부 내 비성대성당 축복
전국 신자들 정성으로 완공
군 복음화 위한 날개 ‘활짝’
발행일 2009-12-06 [제2675호, 4면]
하느님을 향한 비상을 꿈꾸는 군종교구 비성대본당(주임 김태현 신부)이 군 복음화를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본당은 11월 28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내에서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주례로 새성당 축복식을 봉헌했다. 지난해 9월 기공식을 열고 착공에 들어간 지 1여 년 만의 일이다.
신병을 비롯 부사관후보생, 사관후보생 등이 기본군사 훈련과 특기 교육을 받고, 기존 병·간부를 위한 각종 보수 교육 등을 책임지는 공군교육사령부에 위치한 비성대본당은 공군 모(母)본당이라 할 만하기에 이번 축복식은 더욱 의미가 크다.
연면적 1673.76㎡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성당은 공군을 상징하는 ‘비상’을 콘셉트로 하고 있으며, 800여 명이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수용인원이 300명에 불과했던 기존 성당과는 차원이 달라졌다. 마당에는 카페테리아도 마련해 신자들이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것은 전국 1만여 명의 신자들이 보낸 작은 정성과 관심 덕분에 가능했다.
외벽창 7개는 성령 칠은을 상징하고 층계건물의 창 3개는 삼위일체를 의미한다. 층계건물에는 또 구원의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 형상을 설치해 무채색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성당 앞마당에는 ‘미로(labyrinth)’를 조성해 신학적 의미를 더했다. 낯선 환경과 훈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훈련병들이 예수가 걸었던 고난과 수난의 길에 함께하며, 부활의 기쁨을 느끼고 그 안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기 바라는 주임신부의 바람도 담겨져 있다.
성당의 신축으로 가장 기뻐하는 이들은 역시 공군교육사에서 근무하는 훈련병과 기간병들이다. 김재승(미카엘) 상병은 “성당이 넓고 깔끔해졌으니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성대성당을 설계한 황원옥 수녀(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는 “미로는 죽음을 통해 부활에 이르는 길”이라며 “그리스도의 여정을 따라 걸으며 죽음과 부활을 함께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비성대성당 건축위원장 조정래 신부는 “그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공군의 전 비행단 내 본당신자들과 전국의 신자들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주임신부는 “종파에 관계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와서 마음의 안식을 찾아가길 바란다”며 “훈련병들이 교리를 배울 교육관이 공사 중에 있어 여전히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계훈(이냐시오)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해 현역, 예비역 장군들과 본당 군종병 안다빈(바오로) 이병의 부모 영화배우 안성기(사도요한)씨 내외를 비롯해 새성당 축복식을 축하하기 위해 600여 명의 신자들이 전국에서 참석했다.
※문의 055-759-1065
이지연 기자
출처 : 가톨릭신문
#황원옥 #가톨릭건축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