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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자료실
사도행전 2,1-6(사도행전 2,1-6)
성령 강림 대축일(2020년 5월 31일)
1독서: 사도행전 2,1-6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 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 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 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예루살렘 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 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도입:
사도행전의 저자인 루카는 예수님이 부활 승천 한지 50일이 지난 오순절에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려오셨다고 전한다. 그러나 요한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날 저녁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선물로 주셨다.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11). 같은 요한 복음 19장 30절을 보면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 다.” ‘숨을 거두셨다’라고 번역을 했지만, ‘숨을 넘겨주셨다.’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서 당신의 숨, 성령, 당신의 정신을 이미 인류에게 넘겨 주신 것이다. 예수님과 똑 같은 능력을 지닌 성령께서 세상 안으로 들어오신 것이다.
사도행전의 저자 루카가 전하는 오순절 성령강림은 실제 있었던 사건의 순서에 따라 전한 것은 아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내용 안에는 신학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있다. 루카가 초점을 맞춘 것은 성령이 오시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지 전하고자 한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살기 위해서는 예수님과 같은 성령의 절대적인 힘이 필요하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훌륭한 모델 제시만으로 주님을 닮아 갈 수 없다. 오직 성령의 빛, 지혜, 힘, 도우심을 받아야 영적인 여정을 갈 수 있다.
말씀묵상
1절: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오순절: 성령이 강림한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한 지 50일 되는 날이며, 모세가 시나이산에 올라 야훼 하느님에게 율법을 받고, 하느님과 계약을 맺어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이 된 창립 기념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창립기념일인 오순절에 하느님의 새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의 법을 주시고, 새 계약을 맺 으신다. 해방절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킨 날이지만, 예수님의 부활절은 우리를 죄와 죽음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 시킨 날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문자로 된 법을 주셨지만, 새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예레미야 예언자가 예언한 대로 가슴에 새겨질 성령의 법을 주셨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 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예레미야 31,33 -34).
2-3절: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성령의 3가지 이미지: 거센 바람 소리(청각), 불꽃(시각), 혀
성경 안에서 성령을 나타내는 단어는 바람 또는 숨, 입김을 뜻하는 루아Ruah(히브리어), 프네우마Pneuma(그리스어), 스피리투스 Spiritus(라틴어)등의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의 사전적인 뜻은 바람. 영이다.
120명이 모인 오순절 아침(9시) 기도에 전념하고 있는데, 하늘로부터 세찬 바람소리가 들리고, 불꽃 같은 모양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영의 세례를 받았고, 영혼과 몸이 거룩한 구원의 옷을 입게 되었다. 바람과 불, 혀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영의 세례를 받고 구원 받은 사람들의 변화를 알아 차릴 수 있다.
1) 바람의 특징과 성령의 특징
바람은 자유롭다: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는 절대적인 자유를 가지고 있다. 성령은 자유로운 분이시다. 부드러운 바람이 꽃봉오리를 열 듯이 성령께서는 온화한 모습으로 우리를 돌 보아 주신다.
바람은 거대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존재한다. 바람은 얼른 보면 연약해 보이지만, 활동을 시작하면 거대한 능력을 드러낸다. 잔잔하게 불던 바람이 회오리, 태풍과 같은 위력을 지닌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능력이기도 하다.
2) 불의 특징 3가지
불은 빛을 상징한다: 낮에는 태양, 밤에는 불빛이 어둠을 밝히듯
성령은 영적인 조명의 빛이다. 성령께서 우리 어두운 내면을 밝혀 준다. 베드로 사도는 성령을 받고 나서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확실 하게 알게 되고, 이를 오류 속에 헤매는 군중에게 잘 설명해 준다. 영적인 조명, 영적인 빛을 비추어 준 것이다.
불은 온기를 전한다: 성령을 체험한 사람들은 뜨거운 불길을 느낀다. 성령의 불이 그의 영혼을 뜨겁게 해 주기 때문이다.
불은 타오른다: 우리 안에 성령이 임할 때 우리 안에 열정들이 타오른다. 하느님을 향한 열정, 영혼들을 향한 열정이 타오른다. 이렇게 성령은 불꽃의 속성과 같다. 성령은 죄의 가시를 태워 버리고, 영혼에게 광채를 주는 불이다. 어둡고, 차갑고, 비정한 세상 안에 밝은 빛, 따스한 온기, 활활 타오르는 성령은 필요하다.
3) 은총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혀
혀는 말하고, 선포하는 것을 상징한다. 성령을 받은 사람이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은 베드로 사도처럼 자연스럽게 입을 열어 복음을 열정적으로 선포한다. 그는 오순절에 성령 체험을 하고, 입을 열어 복음을 선포하여 삼 천명에게 세례를 주었다(사도 2, 41). 만약 어떤 사람이 성령 충만하다고 이야기 한다 면 그 사람이 입을 열어 복음을 선포하는지 봐야 한다.
11절: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성령이 내린 오순절에 15개국의 사람들이 모여서 제자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었다. 성령을 받아 충만한 사람들은 새로운 언어, 사랑이 담긴 언어를 알아 듣는다는 의미다. 하느님의 사랑이 담겨있는 구원의 역사를 알아 듣고 이해하고, 받아 들이게 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충만하신 성령: 성령이 내린 날 전체적인 차원에서나 개인적 인 차원에서 충만했다는 표현을 본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모두’(1절), ‘온 집안’, ‘가득 채웠다.’(2절), ‘각 사람’(3절), ‘모든 나라’(5절) 이렇게 성령께서는 모자람이 없이 충만하지만, 인격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사람들과도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신다. 대 바실리오 교부는 성령론에서 아래와 같은 두 가지 특징을 이야기 한다.
- 성령께서는 마음이 준비된 이들에게만 당신을 나누신다. 성령을 인정하고 믿고, 받아들일 때 성령께서 우리의 귀와 마음을 열 수 있으시다.
- 성령께서는 신앙에 비례하여 당신의 힘을 분배하신다.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워 주실 때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해 질 수 있다. 언제나 행위의 주체자는 하느님이시다. 반대로 성령이 충만하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멋대로, 이기적으로, 세속적으로 살면서 성령님께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때 성령 충만함이 없게 된다.
성찰과 결심
성령은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이 모든 일을 강요하거나 단독적으로 행하지 않으신다. 마음을 열고 성령의 도우심을 청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