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토요일,
4대강 두물머리 평화 수호 미사에 다녀왔어요.
말로만 듣던 4대강을 직접 가보니
강이 생각보다 너무 깊고 커서 '이 강을 다 매우겠다는 건가?'하는
물음이 저절로 던져졌지요.
글쎄요...
제가 아직 학생이고 학교에서 하루의 반 이상을 살다보니
많은 것을 알지 못해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우리가 얼마나 좋고 섬세하고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다 하신 많은 것들을 함부로 건드리고
없애버린다면...
특히나 많은 생명들을 한순간에 없애버린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4대강 사업은..하면 안되는 일이 되는 것인데...
제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본당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우리가 늘 먹는 밥. 하루 세 끼 모든 식사가 전부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이였다는 것이예요.
그렇지 않나요?
식탁에 올라오기 전까진 모두 살아있었을거예요..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을 자연에서부터 얻어 썼어요.
그리고..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지요.
4대강 두물머리 한 켠, 좁은 평지에서
하루하루 안타까운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지금도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을 많은 생명들이..
우리의 너무 큰 욕심 때문에..
그렇게나 많은 것들의 희생이 생기지 않았으면..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마음아파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 않을까요.
그리고..4대강에서 살고 있던 많은 것들에게 너무나 미안하지 않을까요.
하느님께서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다 하신 그 강을..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