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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연중제23주일복음말씀기도자료
오늘 복음 중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라는 표현에서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미워하다’라는 표현입니다.
탈출기 20장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12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명기 5장에도 역시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16절)라고 명시된 율법을 파기하실 예수님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사가는 18장 20절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라고 구약 성경에 있는 이 말씀대로 예수님도 부모 공경을 분명히 지켜야 할 중요한 계명으로 말씀 하셨다고 전해줍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율법을 어기고, 부모 가족들을 미워하라니 말이 되는 얘깁니까! 게다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라니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마태 22,39; 마르 12,31;루카 10,27)는 계명은 어찌되는 것 입니까!
그래서 세기를 거듭하면서 많은 성경학자들도 의견이 분분(紛紛)합니다. 구약성경 히브리어에는 ‘더 좋아하다, 덜 좋아하다’와 같은 비교급이 없다. 그래서 이 구절의 ‘미워하다’를 이러한 구약성경의 언어 현상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요. 어떤 학자는 ‘사랑하다’와 관련해서는, ‘덜 사랑하다’라고 표현 할 길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에 ‘미워하다’로 표현한다는 것이라고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병행구절인 마태오 복음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10, 37-38) 라고 그리스어로 표현 해 놓았으니 비교급 운운…하는 주장은 올바른 해석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을,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목숨보다 나를 더 선호하지 않으면” “목숨을 (나보다) 하찮게 여기지 않으면”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왜 그런 표현을 하셨는지는 예수님께서 몸담고 사신 그 시대적 삶의 자리에서 그런 표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