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겠다. (마태 11,23)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겠다. (마태 11,23)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7일 수요 일반알현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동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특히 8월에 쳉스토호바 성모성지를 비롯해 여러 성모성지를 순례하는 폴란드 신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하며, 폴란드에서 환대를 받은 우크라이나인들을 기억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저는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고통받는 주민들을 잊지 맙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7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이 같은 당부를 반복했다. 교황은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 참석한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며 6개월 가까이 전쟁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교황은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로하며 폴란드 신자들에게 기도를 당부했다.
교황이 폴란드의 이 특별한 성모성지 도보 순례 행사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주 전 교황은 많은 폴란드 신자들이 8월에 야스나 고라 성모성지를 비롯한 여러 성모성지를 향해 도보 성지 순례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들의 고된 여정을 “전체 교회를 위해, 세상의 평화를 위해, 특히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봉헌해 달라”고 초대한 바 있다.
교황은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수요 일반알현을 마치는 자리에서 전쟁을 피해 떠나온 우크라이나인들을 맞아들인 폴란드 신자들을 향해 수차례 감사인사를 전한 바 있다. 지난 4월 20일 교황은 마음의 문을 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많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환대한 폴란드인들의 자비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전쟁 초기였던 지난 재의 수요일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폴란드인들의 너그러움과 연대에 다음과 같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여러분은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지원했습니다. 폴란드 국경을 개방하고, 여러분의 마음과 각 가정의 문을 열어 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나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맞아들였습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이 비극적인 순간에도 자신들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필수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폴란드인들의 관대한 마음을 특히 강조했다.
(하르키우에 떨어진 폭격으로 폐허가 된 주택 잔해 위에서 진행 중인 구조 작업 )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긴장 상태다. 며칠 전 하르키우 폭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같은 날 오데사 주의 다른 몇몇 도심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월 18일 르비우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현안을 놓고 해법을 모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로 상향 조정했다.Paolo Ondarza / 번역 이재협 신부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밤 사이 수미 지역에 25번의 공습이 있었다.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파괴됐다. 공습과 그로 인한 화재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며 “비열하고 냉소적인 행동은 침략자의 무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복수할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의원들은 먼저 오는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경고하면서도, 자신들이 러시아의 축제에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최근 크림반도에서 일어난 몇 차례 폭발을 언급하며 “전투기와 헬리콥터의 긴급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러시아의 침략 상황과 최근의 곡물수출 협정에 대해 논의했다. 몇 시간 전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실은 선박 4척이 추가로 출항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발전소 지역에 대한 긴급 사찰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요구했다. 자포리자 핵발전소는 현재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핵발전소 인근 지역에 대한 포격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며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의 즉각적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현재 국제 정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