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루카 9,28-36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 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소리가 났다.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 묵상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습니다.“ (루카 9,28)
산은 하느님의 현존의 장소입니다.
산은 하느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도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지금 성체로 함께 계시는 주님 앞에 와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 뵙고 있습니다.
예수님!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가셨듯이
저희를 당신의 마음 안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저희를 당신의 정신 안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저희를 당신의 사랑 안으로 데려가 주십시오.
■ 묵상 2
“예수님은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습니다” (루카 9.29)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중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이
자신을 통과하도록 온전히 내어 맡기셨습니다.
예수님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온 마음을 다해 아버지 하느님께 내어 맡기셨을 때
하느님께서 예수님 안에 있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하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그렇게 기도하도록 초대하십니다.
당신께 온전히 내어 맡기도록 초대하십니다.
예수님 당신의 빛으로 저희 안에 있는 빛을 보게 해 주십시오.
저희 안에 넣어 주신 주님의 빛나는 모습을 보게 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얼마나 큰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지 알게 해 주십시오.
■ 묵상 3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루카 9,28)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순간입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신 예수님,
저희 안에 이루신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알아보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십시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주님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알려주십시오.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성령의 지혜로 저희를 채워 주십시오.
일깨워 주신 것을 그렇게 살아낼 힘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