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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자료실
평화방송 2020년 6월 성체조배 묵상자료
■ 복음
루카 1,26-38 : 예수님의 탄생 예고
■ 묵상 1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루카 1,26-27)
여섯째 달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째 달이 지났습니다. 숫자 6은 하느님 창조의 날을 기억하게 합니다.
여섯째 달의 의미는 사람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새로운 창조란 하느님과 사람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 나와 하나가 되고 싶어 하십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 계획을 시작하시기 위해 찾으신 장소는
화려하고 유명한 성전이나 회당이 아니었습니다.
이름 모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의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표현대로 갈릴래아는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마태 4,16참조)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장소에서 당신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찾아오신 이 갈릴래아는
지금 여기 복음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 각 사람의 존재를 의미합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세속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각 사람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죽음의 그림자 드리운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우리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날마다 부르십니다.
하느님께서 선택한 사람 성모 마리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협력할 사람을 찾으실 때
학벌, 재산, 능력, 사회적 신분을 고려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마리아는 하느님만을 그리워하는 순결한 마음,
하느님을 담기 위해 자신을 비워내는 겸손한 마음,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모델입니다.
주님과 말씀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그리워 하고 있는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 돌아봅시다.
■ 묵상 2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루카 1,28)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 라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은총이 가득한 이여’ 라고 부릅니다.
이 호칭은, 복음을 마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
지금 주님 앞에 있는 나에게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셨으니, 함께 기뻐하자는 초대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느님의 지혜이신 말씀께서 모습을 갖추시기 위해 사람을 필요로 하십니다.
당신의 모상에 따라 사람을 빚어 만드신 하느님께서는
사람들 안에, 그리고 지금 나와 함께 머무시길 원하십니다.
■ 묵상 3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루카 1,30-31)
‘예수’라는 이름은 ‘하느님이 구원하신다.’ 라는 뜻입니다.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사명과
사명 수행에 필요한 은총까지 미리 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하느님께서
친히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 안으로 들어 오셔서,
그분의 나라가 이 땅에서부터 영원에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는 우리도 구원의 은총을 이미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받은 은총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아볼 능력이 없습니다.
이 은총을 알기 위해서는 성령의 비추심이 필요합니다.
성령께서는 말씀 안에 감추어진 신비를 이해하게 해 주시고,
이해한 것을 생활로 옮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마음을 열고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총을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 묵상 4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루카 1,35)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협력을 받아 당신의 일을 해 나가십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일을 할 만큼의 능력이 없습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우리 마음의 중심을 차지하시도록 맡겨 드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주님께 묻고,
도움을 청할 때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당신의 일들을 해 나가십니다.
우리 몸을 당신의 성전으로 삼아 머물고자 하시는 것은,
오직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의 바람이며,
하느님의 능력으로 가능합니다. 우리는 단지 믿을 뿐입니다.
■ 묵상 5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마리아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 모든 것을 내어 맡깁니다.
수많은 걱정들이 있었겠지만,
오직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모든 근심 걱정을 비워냅니다.
“예”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는 완전한 자유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넘겨드린 믿음의 모델입니다.
믿음은 이해하기 때문에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지녔던 믿음의 은총을 청하며,
지금 여기서 우리를 부르시고,
찾으시는 하느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깊이 머무릅시다.
- CPBC 평화방송 2020년 6월 성체조배 묵상 내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