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비성대성당 착공
군복음화 위한 희망찬 비상에 날개를!
발행일 2008-10-05 [제2617호]
한해 수 만 명 젊은이들이 찾는 선교의 황금어장
비좁고 건물 노화로 어려움… 새 성당 건축 결정
20여 명의 본당 신자들 건립기금 마련 동서분주
군종교구가 공군 양성의 요람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군복음화를 위한 희망의 비행을 시작했다.
교구는 교구 사제와 신자,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월 26일 오후 3시 경남 진주 공군 교육사령부 내 신축공사 현장에서 비성대성당(주임 김태현 신부) 기공식을 가졌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이날 기공식 강론을 통해 “비성대 성전의 주인이 될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젊은이들로서 그들이 주님을 알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며“우리 스스로가 먼저 마음에 튼튼한 성전을 짓겠다는 의지로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나서 많은 분들께 협력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성대성당이 위치한 공군 교육사령부는 신병부터 부사관 후보생, 사관후보생 등이 기본군사 훈련과 특기 교육과정, 기존 병·간부를 위한 각종 보수 교육 등 공군 발전을 위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부대다. 한해 평균 수 만 명의 훈련병, 후보생, 교육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으며 이들 중 300~1000명이 매주 비성대 성당을 찾아와 미사와 교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공군 교육사령부가 대전에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 오면서 1989년 3월 300석 규모로 지어진 성당은 20년 간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처 역할을 수행해왔다. 2000년 이후에는 입대자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공간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훈련병들의 교육이 겹치게 되는 시기에는 750여 명이 성당을 찾아와 제대 위에 간이의자를 놓고 다닥다닥 모여 앉아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또한 교육관 공간이 비좁아 훈련병들은 임시로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냉난방 시설과 환기시설 등 건물의 노후화도 문제였다. 이러한 환경상의 문제로 인해 훈련에 지친 훈련병, 교육생들에게 쾌적하고 편한 공간을 제공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김태현 주임신부와 본당 신자들은 새 성전 건축을 결정하게 됐다.
이후 본당 신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새 성전 건축의 필요성을 구체화했으며 2007년 7월 공군본부의 공사 승인으로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올 4월 황마리아 에스텔 수녀(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에 의해 새 성전의 설계가 완성됐으며 7월 21일 성전 건축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8월 29일에는 기존 성당과 교육관 철거를 시작했으며 9월 26일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기공식이 봉헌됐다.
연면적 1673.76㎡에 지상 3층 규모의 비성대성당은 공군의 상징인 비상을 콘셉트로 하고 있으며 7개의 외벽 창은 성령 칠은을, 층계건물의 창 3개는 삼위일체를 의미하고 있어 군과 종교의 조화를 이루는 건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성당은 1층 교리실과 2,3층 성전으로 구성돼 있다. 성전에서는 800여 명이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으며 가벽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교리실에서는 많은 훈련병과 장교 후보생들이 교리교육을 받게 된다.
군의 협조로 공사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공사비용이다. 공사비용 중 21억 원은 군의 지원을 받지만 성당 내부 공사 금액 7억 원과 전례비품 및 외부 신병 교육관 건립을 위한 4억 원 등 총 11억 원울 본당에서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스무 가정 남짓한 본당 신자들은 건립금 모금을 위해 일반 본당으로 나가 건어물을 판매하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본당과 교구는 공군신자와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신립금 봉헌을 받고 있으며 10월 5일 군인주일을 맞아 전국의 본당에서 비성대 새 성당 건축기금을 위한 모금을 할 예정이다.
본당 주임 김태현 신부는 “비성대성당은 공군 전체의 모교회”라고 역설하고 “공군 군종 사제단과 공군 가족 모두 내일이라 생각하며 모금활동에 동참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전국 신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호소했다.
사진설명
▲군종교구는 9월 26일 공군 교육사령부 내 신축공사 현장에서 이기헌 주교(오른쪽에서 세번째) 주례로 비성대성당 기공식을 가졌다.
▲공군의 상징 '비상'을 컨셉으로 한 비성대성당의 조감도.
이지연 기자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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