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시복된 알베리오네 신부
사회 홍보수단 통한 복음전파에 일생바쳐
발행일2003-05-04 [제2346호, 4면]
4월 27일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품에 오른 「매스컴의 사도」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사회 홍보수단을 통한 복음 전파를 자신의 소명으로 삼고 바오로가족 수도회 창립을 통해, 또한 특별히 매스컴 사도직을 통해 사도 바오로의 사명을 현 시대에 구현한 「오늘날의 사도 바오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철저히 세상 한가운데 발을 디디고 있으면서 시대적 요청을 알아듣는 혜안으로 현대 문명기술이 제공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신념으로 삼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우리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던 알베리오네 신부는 출판뿐 아니라 영화, 라디오, 텔레비젼, 레코드 등 당시의 모든 사회 홍보수단을 예수 그리스도와 성덕으로 이끄는 매개체로 활용했다.
1884년 이탈리아 북부 로렌조에서 출생한 알베리오네 신부는 1907년 사제품을 받고 1913년 이탈리아 교구에서 최초로 발행된 주간신문 「가젯따 디 알바」의 책임을 맡음으로써 출판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때 교회내 작가, 출판업자, 서점상인들로 이루어진 가톨릭 단체를 만들어 인쇄 매체를 통한 복음 전파를 기획했으나 계획을 변경, 수도회 설립을 결심하고 1914년 8월 20일 훗날 성바오로 수도회가 된 「작은 노동자 인쇄학교」를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가족 수도회 창립은 이후 성바오로 딸 수도회의 모태가 된 동정녀 공동체 시작, 전례와 사제직에 봉사하는 스승 예수 제자 수녀회(1924년) 등 5개의 수도회들을 설립했다. 또한 대천사 가브리엘회(1958년) 등의 4개 재속회, 그리고 사도직을 돕는 협력자회 설립 등으로 이어졌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사도 바오로처럼 열정적인 활동가요 저술가였으며 동시에 깊은 영성가요 관상가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영성은 사도 바오로의 영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즉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살고 전하는 것,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예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섬기는 것』이 알베리오네 영성의 초석을 이루고 있다.
이주연 기자
출처 :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