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함께하시는 삶
이지은 루치아
우연한 기회에 성체조배를 위한 8주 강의를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8주 교육을 통해 수녀원을 알게 되었고, 매주 목요일에 있는 렉시오 디비나와 성체조배에도 두 번째 오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 성령께서 저를 여기로 이끌어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저는 매일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 나눔을 들으면서 저를 되돌아보니,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걱정과 불안의 감정에 휩싸여 지내왔음을 알게 되었고 저의 낡은 사고방식이 활개를 치며 저를 지배하여 하느님에게서 멀리 빗나가 있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하느님께로 방향을 돌리고 주님의 현존을 느끼니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삶이 방향을 잘 잡아갈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다시 주님 앞에 앉아 있는 이 순간 지난 한 주 동안 세속적인 걱정, 불안, 불만, 분노로 들끓던 제 마음의 찌꺼기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고 하느님께서 제 곁에 가까이 계심이 느껴집니다. 요즘 뭔가 새로워진 저를 알아차립니다. 여전히 제 방식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만, 제가 변한 것은 자주 저의 생각, 말, 행동들을 되돌아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살펴보고 생각하고 깨닫는 순간 이제는 조금씩 생각을 절제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미리 생각하고 걱정하였는데 이것은 성령께서 저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또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하느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분과 가까워지는 것이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말씀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부로, 두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교회 안에서는 자모회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기쁘고 감사하게 행하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봅니다. 살면서 두려움, 책임감, 자책감 후회하는 감정에 휘둘릴 때, 늘 깨어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면 하느님께서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 삶에서 말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에 이곳으로 불러 주시어 다독여 주시니, 오늘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