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의 예수님께 드린 묵상글
당신을 최고로 사랑하는 당신의 이쁜 딸
찬미 예수님! 참사랑이신 아빠, 아버지, 여기까지 이끌어주시고 저를 안아주시고 업어주시고 당신의 신령한 젖을 먹여주시며 성장시켜주신 아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미, 영광을 드립니다. 제 인생의 모든 사건이 저를 부르시는 당신의 계획인 줄 몰랐을 때는 그저 울고불고했지만, 그래도 제가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게 붙잡아 주신 것은 주님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빚에 쫓기며, 빚쟁이들의 재촉을 받고, 그들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어댈 때도 예수성심을 바라보고 있으니, 감정의 동요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제 처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빚을 다 갚을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거기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조롱과 온갖 욕설을 받으시면서 돌아가셨다. 그러나 나는 남편의 빛 때문에 욕을 먹고 있지만, 내 가족이니 나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욕이구나 싶었습니다. 이것을 깨닫게 해주었으니, 그 욕이 참으로 값진 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본당 성체조배회에서 영화를 보여주었는데,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께서 매우 고통스러운 얼굴로 “내 마음을 알아다오.”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에서 어찌나 눈물이 났는지요. 마치 예수님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느껴져 그때부터 저는 성체조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의 협력자로 ‘스승 예수님의 벗’이 되었다는 자부심도 커지면서 매주 목요일마다 성체조배를 기다리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수녀님들이 렉시오 디비나로 말씀을 먹여주시니 큰 보너스를 받는 기분입니다. ‘스승 예수님의 벗’이 되어 성체조배를 하면서 주님께서 참으로 많은 것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이제는 가톨릭 성가 61번의 가사처럼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라는 확신이 듭니다. 성체 앞에만 앉아 있으면 그 누구도, 부자도, 지위 높은 사람들도 아무도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 한 분으로 저는 만족하나이다.” 하신 말씀이 저에게도 이루어졌음을 고백합니다. 예수님, 성모님, 성령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