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수도자 복장 '혼융화'로 새로운 문화 창조"
우리 종교옷 발표회 준비를 위한 워크숍
2004.11.21 발행 [798호]
우리 종교옷 발표회 준비를 위한 워크숍
▲ 종교옷이 서구 전통 양식에서 벗어나 한국적 미와 접목, 발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우리 전통 섬유와 색동 무늬를 활용한 제의(이지영 작,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원).
성직자와 수도자 복장이 서구 전통 양식에서 벗어나 한국적 미를 지닌 한복과 혼합해 변형,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신학연구소(소장 박영대)와 질경이 우리옷연구소(대표 이기연)가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우리 종교옷 발표회 준비를 위한 워크숍'에서 이기연 대표는 "옷은 각 나라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특성이 담긴 결과물이자 한 시대의 역사적 요소와 그 정신까지 반영한다"면서 "서양에서 '주어진 종교옷'이 아닌 우리 문화와 풍토에 맞는 '우리 종교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ㆍ서울 신수동본당 주임) 신부는 "최근 한복과 로마식 제의를 접목하는 토착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토착화 작업이 단순히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 접목에만 얽매여서는 안되고 서구의 것과 혼합, 변형, 발전시키는 '혼융화'(Hybridization)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종교옷에 대한 새로운 토착화는 단순히 '한복화'만이 아니라 로마식과 '혼융화'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 호인수 신부는 인사말에서 "오늘 워크숍은 종교옷 토착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향후 발표회(fashionshow)를 준비하기 위한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종교옷 토착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우리신학연구소와 질경이 우리옷연구소 관계자를 비롯해 전례 사도직에 헌신하고 있는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녀, 평신도 신학자 황종렬 박사 등이 참석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