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밑그림120- 마르타와 마리아(활동과 관상의 조화)
오늘 다해 연중 제16주일 복음인 루카복음 10장 38~42절 예수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시는 내용은 다른 복음에는 없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고유자료입니다. 그러나 마르타와 마리아의 대한 이야기는 요한복음에서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그래서 오늘 루카복음의 내용을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이 두 자매의 내용을 먼저 이야기하려 합니다.
요한복음 11장 1~44절 ‘라자로의 소생이야기’ 안에서 이 두 자매는 예수님이 몹시 사랑하는 친구 라자로의 누이들로 등장합니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라고 소개하면서, 마르타는 그 마리아의 언니라고 합니다. 그 두 자매는 오라버니의 병세가 악화되었음을 예수님께 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소식을 듣고도 라자로가 죽어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 지나서야 오시는데…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20절)고 전해줍니다. …이어서 마르타가 예수님을 마중 나갔을 때, 마중나간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마리아를 찾으십니다. …하여 언니 마르타는 집에 다시 와서 예수님이 마리아를 찾으신다고 전해줍니다. 그 때야 비로소 마리아는 예수님을 만나러 나갑니다.(28~29절) 이 부분에서 마리아의 관상생활이 예수님의 부르심(소명)에 의해 활동생활(사도직)로 이어짐을 보여줍니다.
요한복음 12장 1~3절에서는 베타니아에 있는 라자로의 집에서 동네 사람들이 라자로를 소생시킨 예수님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이때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3절)고 합니다.
이 내용에서 역시 마르타는 음식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손님접대 최고의 예를 예수님께 해 드립니다. 예수님의 발을 물이 아닌 최고급 향유로 씻겨드릴 뿐 아니라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렸답니다. 마리아는 먹고 마시는 일보다는 온 존재를 예수님께로만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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