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성음악 발표회 갖는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
새로운 성음악 작곡, 발전에 힘모아
2013.06.16 발행 [1220호]
▲ 5년간에 걸쳐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 회원들은 무려 130여 곡에 이르는 창작음악을 선보였다. 사진은 2010년 제5회 정기 발표회를 마친 뒤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회원들.
5년. 결코 길지 않은, 그러나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 서울 가톨릭작곡가협회, 대구 성음악작곡가협회 등으로 나뉘어 있던 교회 내 작곡가협회가 2008년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라는 이름으로 합쳐진 지 5년 만에 작곡가들은 무려 130여 곡이나 새로운 곡을 선보였다. 미사곡이 가장 많았고, 전통 기도문을 바탕으로 창작한 곡, 찬미가, 성음악 예술 작품 차례로 작곡이 이뤄졌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33명에 이르는 협회 등록 회원들은 1년에 두세 차례 갖는 발표회를 통해 전례음악 활성화와 토착화에 힘을 쏟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지역 본당 성가대와 함께하는 '둘이 하나 주님 안에(Duo Uno in Deo)' 음악회를 기획, 1부에선 본당 성가대에서 자체 선정한 곡을, 2부에선 신자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연주하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일선 성가대에는 창작곡을 연주하는 기회를 주고, 가톨릭 작곡가들은 발표 무대를 만들며 윈윈하고 있다. 이들의 창작곡을 담은 악보집은 이달 말께 개설될 한국작곡가협회 명의 인터넷 누리방을 통해 교회공동체에 판매, 저작권에 대한 교회 내 인식을 넓히고 가톨릭 작곡계의 발전을 선도한다.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회장 한정임, 담당 이상철 신부)는 오는 25일 오후 8시 서울 압구정동성당에서 협회 창립 5주년을 기념, 제10회 성음악 발표회<사진 포스터>를 갖는다. 이를 위해 이번엔 성악 앙상블 20명과 기악 앙상블 18명 등과 지휘자, 반주자를 합쳐 총 40명으로 구성된 '가톨릭 솔로이스츠 앙상블'(지휘 정승희, 음악감독 양문희)이 연주를 맡아 챔버 수준의 앙상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간 솔로나 합창 수준에 그쳤던 무대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연주회에선 다르지만 같은, 같으면서도 다른 '7인 7색'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특히 1부 공연을 통해 교회에서 대축일 때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연주하는 25분 분량의 '사은찬미가(Te Deum)'를 7명의 작곡가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작곡해 연주를 갖도록 함으로써 제각기 서로 다른 색깔의 음악을 만들지만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는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강가을(대건 안드레아)씨는 '찬미하나이다(Te Deum)'를, 임상후(욥)씨는 '거룩하셔라(Sanctus)'를, 김수호(베드로)씨는 '영광에 빛나는(Te Gloriosus)'을, 이승희(루치아)씨는 '영광의 임금이신(Tu Rex Gloriae)'을, 이철용(프란치스코)씨는 '보배로운 피로써(Te Ergo Quaesumus)'를, 안수진(마리아 코르마리애, 스승 예수의 제자수녀회) 수녀는 '주여, 당신 백성을(Salvum Fac)'을, 한정임(엘리사벳) 회장은 '비오니, 주여(Dingnare Domine)'를 각각 작곡해 '일치' 무대를 선보인다.
2부에선 기악곡으로 조사방(크리스티나) 이화여대 교수의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감상적 풍경'과 이유나(세라피나)씨의 '3개의 성체성가를 위하여'가 연주되고, 솔로 독창곡으로 김진우씨의 '주님의 기도'가 불려진다. 이어 박수진(안젤라)씨의 '나의 사랑 나의 기도에 의한 합창 변주곡'과 양문희(마리아 도미니카 마자렐로) 부회장의 '예수 성심(Cor Dulce)', 이상철 신부의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중에서' 등 3곡이 합창곡으로 연주한다. 독창과 독주, 합창, 기악 앙상블의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화합을 이루려 한다. 전석 초대.
한정임 회장은 "창립한 지 이제 5년 남짓한 데다 갈 길은 멀지만 회원들은 그간 가톨릭 신앙 안에서 정말 열심히 작곡활동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좀더 가톨릭 작곡가들이 더 많은 곡을 써서 하느님께 선물로 드리도록 해보고 싶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작곡가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철(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학부장) 신부는 "이번 연주회도 작곡과 연주, 새로운 성음악 창작과 창작음악 초연으로 일치와 화합을 만들어보려 한다"며 "전례음악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풍토가 아쉽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