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일 나해
대림시기가 시작되었다.
대림 시기는 “기다림과 회개, 희망의 시기이다. 주님께서 우리 인간의 육신을 입으시고 비천한 모습으로 오신 최초의 강림을 기억하며 기다리고, 역사의 주님이시며 세계의 심판자로 영광스럽게 오실 주님의 결정적인 재림을 간청하며 기다린다”.(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원칙과 지침, 96항)
「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39항에서는 “대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을 묵상하며 마지막 날에 그분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다.”라고도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는 대림절의 가장 큰 특징인 “깨어 있으라”고 말한다. 집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왜 깨어 있어야 하는가?
제 1독서 이사야에서는 우리가 왜 깨어 있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주님만이 우리의 아버지시고 그분 이름은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버지! 아버지시다!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루시고”(창세 2,2)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비슷하게 사람을 만드셨다.(창세기 1,26)
우리를 창조하신 아버지이시기에 은총을 베풀어 주셨고, 우리는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다.
바오로 사도는 당신의 체험을 통하여 증언한다: “그분은 우리를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2독서)
바오로가 체험한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시다. 그분은 우리를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 오실 그리스도의 날까지도 책임져 줄 것이다.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쁘고 위로가 되는 말인가! 그런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 예수님과 친교를 맺도록 우리를 불러주셨다.
이제 우리의 할 일이 명백해 졌다. 깨어있는 것이다! 깨어있어야만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서 하시려는 은총의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은총의 영역에서는 하느님께서 책임을 져 주실 것이다.
그럼 어떻게 깨어 있어야 할까?
우리의 자세는 오늘 미사 입당송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나의 영혼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나의 영혼을 어떻게 들어 올리는 지에 대해서는 이미 오신 예수님이 당신의 죽음을 통해 보여 주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주신 인간과의 ‘영원한 친교’를 보존하기 위하여 “하늘을 찢고 내려오시는”(이사야 64,19)고통을 당하셨다.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마태27,51) 예루살렘 예수님 무덤성당 골고타 경당에는 예수님이 못 박힌 십자가 옆에 이 갈라진 바위들이 모셔져 있다. 이 예수님의 고통은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었다.
대림은 첫 번째 이미 오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영원한 생명을 기억하며 마지막 날에 오실 그분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다. 이 복된 시기에 매일의 성경 말씀을 통하여 그분과의 친교를 재확인하는 시기가 되길 희망한다.
주님, 지체 없이 빨리 오소서! (대림 제1주일, 제1 저녁기도 청원기도 후렴)
(M. 콘체띠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