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겸비한 하느님의 집 '우뚝'
서울 반포4동본당, 26일 새 성전 봉헌. 대형 파이프오르간, 공연장, 카페 갖춰
2003.10.12 발행 [743호]
▲ 서울 반포4동본당 새성전 전경과 대형 파이프 오르간.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대형 파이프 오르간,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 등을 겸비한 성전이 서울 반포4동에 새롭게 마련됐다.
오는 26일 오전 10시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갖는 반포4동본당(주임 박노헌 신부)의 신축 성전은 대지 526평, 연건평 1375평(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역민들에게 친숙하고 개방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를 살려 외형은 현대적, 내부는 고전적 전통적 분위기로 꾸민 것이 특징. 이를 위해 성당 외벽을 없앤 것은 물론 지하에 신자와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사랑방',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가능한 300명 수용 규모의 공연장 '대건홀'을 마련했다.
또 성전 내부와 바닥은 전통 한지, 천연 마루로 꾸며 전통미를 한껏 살렸으며, 천장과 벽면에 자연채광이 스며들도록 꾸며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보 김대건 성인의 삶을 형상화해 성당 출입문을 꾸민 것은 물론 제대 뒷 벽면 부조, 감실, 제대, 독서대, 제대로 오르는 계단 등을 이미지화해 전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디자인은 황원옥(에스델, 스승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녀가 맡았다.
이와 함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독일 아이젠바르트(Eisenbart)사 대형 파이프 오르간(7억원대)을 2층 성가대 옆 벽면에 설치했다. 전례음악 발전과 지역 문화 선도에 기여하고자 설치한 이 오르간은 분당 요한·서울 명동성당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로, 총 37개 스톱(음전, 오르간 음색이나 음역을 바꾸는 장치), 3개 건반, 2836개 파이프로 구성돼 있다. 본당은 성전 봉헌식 미사를 이 오르간 연주로 꾸밀 계획이며, 12월7일 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원과 연계해 첫 기념 연주회를 가진 뒤 앞으로 국내 유명 오르가니스트들을 초청, 다양한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노헌 신부는 "본당 공동체가 살아가는 성전, 전례 공간인 성전 곳곳에 진실과 정성을 담아 꾸몄다"면서 "아름다운 성전 건립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모든 교우들과 성전신축 과정 처음부터 자문과 경험을 나눠준 본당 건축전문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1998년 서초동본당에서 분리 신설된 반포4동본당은 2000년 부지를 매입해 이듬해 4월 공사를 시작, 2년만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설계는 예문종합건축사무소(대표 문숙경)가 맡았으며, (주)한울종합건설(대표 신춘지)이 건물 외형을 시공했다. 내부는 본당이 직영 체제로 전환해 꾸몄다. 현재 서초4동, 반포1·4동 일부를 관할하며 신자수는 3862명(1359가구)이다.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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