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목 어때요?] 광주 염주동본당 「전례학당」
전례 분위기 활력 유도
단순한 지식전달 탈피
‘일상과 연계’ 큰 호응
발행일 2003-04-20 [제2344호, 11면]
▲ 스승 예수 제자 수녀회 유복남 수녀가 전례학당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전례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미사가 왜 필요한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그 의미와 유래를 알고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처럼 가장 중요하면서도 실은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도 한 전례에 대해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는 장이 있어 화제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와 수요일 오전 10시에 실시하는 광주 염주동본당(주임=안호석 신부)의 「전례학당」이 바로 그것.
형식적이고 무미건조한 마음으로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활력있는 전례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염주동본당은 전례교육 사도직을 맡고 있는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를 초청, 3월 11일부터 8주간의 전례교육을 시작했다. 「미사전례」를 주제로 실시하는 전례학당은 작년 10월 「전례 생활 기초 세우기」를 주제로 한 제1기 전례학당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것.
전례학당은 단지 미사전례에 대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전례에 맛들일 수 있도록 일상의 삶과 연계해 설명해 줌으로써 신자들이 미사에 푹 빠져들게끔 만든다.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닙니다』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대리자인 사제와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자신도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강의를 맡고있는 유복남(마리아 테클라) 수녀는 이처럼 신자들에게 능동적인 미사참례를 강조한다.
특히 전례학당은 교육 후 수료증을 수여해 전문적인 전례봉사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전례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토록해 본당 신자뿐만 아니라 타 본당 신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1기 전례학당부터 빠짐없이 참석해온 권숙양(데레사?78?광주 쌍촌동본당)씨는 『전에는 그저 의무감에 붙들려 습관적으로 미사에 참례한 적이 많았는데 전례학당에 나오면서부터는 성찬례에 초대받았다는 기쁨과 성체를 모실때마다 예수님의 몸과 일치된다는 설레임으로 은총속에 푹 빠져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례학당 외에도 염주동본당은 인터넷을 통한 강의, 장수대학 등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신자재교육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매 미사와 소공동체, 각종 단체들의 모임 전에 사목헌장을 읽도록 권장해 신자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도.
안호석 신부는 『신자 1만명이 넘는 큰 규모의 본당이지만 친교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작은 공동체를 지향해 왔다』며 『앞으로도 전례학당을 비롯한 체계적인 신자재교육을 통해 신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출처 :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