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입을 제의 공개
방송일 2014-08-06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열릴 시복미사와 18일 명동성당에서 있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때 입을 제의가 공개됐습니다.
가난한 이를 사랑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값싸고 얇은 소재가 사용됐습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거행되는 124위 시복미사 때 입을 제의입니다.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 제의에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순교자의 수난을 뜻하는 칼, 그리고 찬미의 손짓을 표현한 성작이 조화롭게 수놓아 졌습니다. 수난 뒤에 따라오는 찬미와 영광을, 궁극적으로는 십자가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는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때 입을 제의는 흰색입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올리브가지의 원형을 이미지로 만든 문양이 새겨졌습니다. 이 두 제의 모두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가 제작했습니다.
값싸고 얇은 천을 사용하다보니 기계로 수를 놓을 수 없어 수녀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직접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습니다.
제의 안에 입는 흰색의 긴 옷인 '장백의'는 '솔샘일터'가 제작했습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이기우 신부 등이 산동네 주민들과 함께 만든 봉제협동조합인 솔샘일터에 '장백의' 제작을 맡긴 것은 가난한 이들을 존중하는 교황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 현장음 : 허영엽 신부 / 교황방한준위위원회 대변인 >
"제의 안에 입는 장백의는 솔샘공동체에서 만들었는데... 이 분들이 교황 방문을 준비하면서 자신들이 정성껏 준비를 했고 제의도 마련이 됐는데 제의는 교황님께 선물로 드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이 만든 가장 값진 제의를 입고 이 땅의 순교자들과 소외된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PBC뉴스 김항섭입니다.
출처 : CPBC 가톨릭평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