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제자수녀의 기쁨을 나누어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서한 묵상집
2021년 9월 13일(월)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1845년 3월 27일 서울에서 리브아 신부님께 보낸 김대건 신부의 열 번째 편지입니다.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영성은
약함을 통해 우리를 깨우쳐 주시는 하느님의 도우심과 자비하심입니다.
제가 조선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저의 어머니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당부하였습니다. 조선 조정에서는 우리가
마카오로 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귀국하는 대로 잡아 죽이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방 안에 갇혀 며칠을 지내
니까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근심, 걱정으로 괴롭더니 마침내 병에 걸렸습니다. 마치 오장육부가 끊어지는
듯이 가슴과 배와 허리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지독히 아팠습니다.
때때로 심하게 아프다가 좀 낫기로 하고, 이렇게 한 보름을 넘게 앓았습니다. 저는 병을 고치기 위하여 신자의원과 외교
인 의원을 청하여 그들이 주는 여러 가지 약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병이 다 나았으나 몸이 허약해져 글씨를 쓸 수도 없고
다른 것을 원하는 대로 할 수도 없습니다. 한 이십 일 전부터는 눈병까지 생겨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련한 처
지의 허약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도우심과 자비에 의지하여 페레올 주교님과 선교사 신부님들을 영접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신 : 조선에서는 많은 아기들이 반점으로 얼굴이 흉해지는 병(천연두)으로 죽어가는데, 그 병을 퇴치할 수 있는 처방을
자세히적어 보내주시기를 스승님께 청합니다.
열 번째 편지 서울에서, 1845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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