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6일(목)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1845년 4월 6일 서울에서 리브아 신부님께 보낸 김대건 신부의 열한 번째 편지입니다.
이 서한에서 우리가 새겨야할 영성은 "겸손과 너그러운 마음, 정직한 삶입니다."
거의 모든 백성이 그리스도의 종교를 찬양하고 그 종교가 참된 종교임을 고백하면서 박해가 없었더라면
자신들도 신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오로지 박해가 무서워서 감히 귀의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포졸들은 서로 다음과 같이 수군거립니다.
"만일 박해가 없었더라면 누구라도 송아지 새끼가 아닌 이상 천주교 신자가 되기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거야."
"천주교는 참으로 훌륭한 종교이기는 한데 우리가 만일 신자가 되면 우리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군. 온갖
모욕을 참아내고 언제 어디서나 겸손하여야 한다네. 자기 자신과 사물을 경시하며 모욕을 받더라도 보복을 해서는 안 된다네."
"신자가 되면 세속적인 것은 아무것도 행하지 못한다니 사람이 무슨 재미로 살겠나? 이로울건 아무것도 없고 비참할 뿐이겠지."
일반적으로 외교인들은 천주교 신자들이 정직하다고 알고 있고 신자들의 비참을 동정합니다. 그리고 박해 때는 신자들에게
여러 가지 은혜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외교인들은 어떤 좋은 것이나 놀라운 것을 발견하면 "필시 천주교 신자의 소행일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외교인들끼리도 어떤 것을 올바로 행하면 "자네도 천주교 신자인가?" "그렇게 올바르게 행동하려고 하나?"
라고 농담을 합니다.
열한 번째 편지 서울에서, 1845년 4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