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
오소서 성령이여,
하느님의 신비를 관리하는 사제들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소서,
그들이 받은 교육과 준비를 새롭게 하시어,
그들이 받은 신품성사가 과연 놀라운 계시였음을 깨닫고,
오늘도 내일도, 항상 새로운 힘으로 주님의 성체와 신비체에 대한 그들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언제나 다시 젊어지고 기뻐하는 새 마음을 주소서.
순결한 마음
오소서 성령이여,
그리스도의 제자요, 사도인 사제들에게 순결한 마음을 주소서,
또한 그들로 하여금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천주이신 그리스도만을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의 은총으로 살아가며 일편단심 그리스도만을 최고의 대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그 사랑의 풍요한 환희와 깊이를 맛들이리이다.
악이라면 규정하고 쳐부수고 피할줄 밖에 모르는 순결한 마음을 주소서.
감수성 강하면서도 겁낼 줄 아는 어린이의 마음같은, 순결한 마음을 주소서.
넓은 마음
오소서 성령이시여,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는 사제들에게 넓은 마음을 주소서,
침묵 가운데 힘차게 타이르시는 주님의 말씀을 귀 담아들으며,
온갖 불미한 야심과 덧없는 인간 경쟁을 전혀 모르는 마음,
거룩한 교회만을 걱정하며, 주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보려는 넓은 마음을 주소서,
온 교회와 전 세계를 포용하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희생할 줄 아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온갖 유혹과 시련, 온갖 싫증과 피로, 온갖 환멸과 모욕을 견디어 내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어떠한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끝까지 항구하며,
그리스도의 심장과 고동을 같이하고,
겸손과 충실과 용기로 천주의 뜻을 실천하며,
거기서 유일한 행복을 찾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 교황 바오로 6세께서 1970년 5월 17일에, 당신의 사제 서품 50주년을 기념하여 278명에게 사제품을 집전하시고 강론하시면서 이런 기도를 바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