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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자료실
대림 제1주일 다해 전례 말씀 묵상
대림 제1주일 다해
제1 독서 예레 33,14-16
제2독서 1테살 3,12-4,2
복음 루카 21,25-28. 34-36.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대림절(待臨節)이란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로 성탄절 전의 4주간을 가리키며, 세상에 메시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앞서 그분의 오심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다.
카톨릭 교회는 이 대림절을 새로운 해의 시작으로 본다. 카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전례력 계산에 따라 다르지만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이 대림 제1주일이 된다. 이 대림절의 본격적인 기념은 대림 시기의 주일에 사용 되는 성경 낭독이 들어 있는 6세기 후반의 '젤라시오 성사집'(Sacramentarium Gelasianum) 제 2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대림 시기 특징과 준비
- 대림환
대림절에는 푸른 색을 두른 환을 만든다. 그 대림환에는 4개의 초가 들어있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구세주가 얼마나 가까이 오고 계시는지 알려준다. 4개의 초는 대림시기의 4주간을 의미한다. 동서남북 사방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대림초는 일반적으로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 네 개를 쓰는데 가장 짙은 진보라색 초부터 불을 밝힌다. 대림 제4주일에는 모든 초에 불을 밝히면서 주님이 오심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 대림 시기 구분
대림 시작(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대림 첫 번째 시기로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시는 것’과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시는 것’을 동시에 기다리는 시기다.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는 대림 두 번째 시기로 예수 성탄을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한다. 이 기간에 구유와 성탄 트리 등을 설치한다.
- 대림 시기 전례 말씀과 전례 특징
대림 제1주일은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제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에 대비하여 회개하도록 촉구한다.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며, 제4주일은 예수 탄생 예고와 함께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대림 시기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대림 제3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사제는 일 년에 두 번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대림 제3주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다가오는 것을 기뻐하는 사순 제4주일이다. 대림 시기 미사 때에는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는다. 하지만 사순 시기와는 알렐루야는 계속해서 노래한다. 이는 성탄 때 천사의 노래(루카 2,14)가 새롭게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림 시기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자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로 구성돼 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아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어렵고 쓰라린 시기에 백성을 위로하고 메시아와 구원의 도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례자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닦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알리며 회개하기를 촉구해 ‘대림 시기의 설교자’로 불린다.
- 대림 시기의 주요 인물들
- 이사야 : 이사야는 메시아 왕국을 예언했고,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 앞에 선구자로 등장해 ‘깨어 있으라’고 외쳤다. 또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하여 구세주 탄생을 기다렸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마태 1,23) 마태오 복음에서 요셉에게 천사가 밝힌 이 구절도 대림 제4주일(가해) 제1독서의 이사야서 7장 10-14절 말씀에서 따왔다. 원래 이사야가 아하즈 왕에게 주었던 예언이지만 마리아의 예수님 잉태를 예고하는데 인용된다.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때 봉독되는 이사야서 9장 1-6절,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음’을 밝히는 대목에서는 구세주의 오심이 예고된다. 또 이사야 예언의 백미라 불리는 ‘주님의 종의 노래’(이사 53,4-5; 마태 8,17 참조)는 십자가로 구현되는 메시아를 드러낸다. 이처럼 이사야의 예언은 구세주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찬양이면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연약한 인간에게 구원의 희망을 불어넣는다.
- 세례자 요한 : “여자에게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이스라엘 백성 중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예수님이 칭송하셨던 세례자 요한, 그는 구약과 신약 시대의 경계에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알린 예언자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은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사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6개월 정도 앞서 탄생한 요한의 성장 과정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루카 복음 1장 마지막 부분에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1,80)고 나와 있을 뿐이다. 어느 날 광야에 나타난 요한은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 또 종교와 민족의 종말 등을 예언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회개와 메시아를 맞기 위한 준비를 촉구했다. 절망 속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마태 3,11)이라고 말하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생각하자 “그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며,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루카 3,16-18 참조)고 일축한다. 세례자 요한의 업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아가 주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믿고 따르도록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데 있다.
- 마리아 : 예수 성탄이 다가오는 대림 제4주일은 그리스도의 탄생에 집중된다. 예수 탄생 사건에 있어서 마리아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이날 복음(루카 1,26-38)은 주님 강생의 신비, ‘주님 탄생 예고’ 장면이다. 그저 한 아이를 낳으려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세주를 태중에 보호하고 기다리는 대림의 첫 사람이 되는 순간이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마리아는 정결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완전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나타난다.(루카 1,46-55 참조) 아울러 성경은 ‘마리아가 주님의 여종이고(루카 1,48) 여인이며(요한 2,4; 19,26 참조) 구약의 희망을 성취시키는 시온의 딸’로 표현한다. 대림 시기에서는 일찍부터 마리아가 강조됐으며 고대에서부터 ‘하느님을 잉태하신 분’으로 공경 대상이 됐다. 특별히 시간 전례 안에서는 찬미가와 후렴에 마리아가 자주 언급된다.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의 잉태 소식과 함께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고 했을 때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고 답했다. 이 대목은 오늘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다. 무엇보다 하느님께 보인 마리아의 전적인 신뢰를 꼽을 수 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굳게 믿고 신앙으로 응답한다. 이에 대해 루카 복음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1,45) 이라고 밝힌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예수님 탄생을 직접 기다리고 맞이한 대림의 어머니이며, 종말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교회의 어머니로서 하느님 백성을 대표한다’(41, 47항 참조)고 했다.
- 2022년 대축일과 이동 축일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월 주님 공현 대축일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5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부활 시기가 계속된다)
6월 삼위 일체 대축일
성체 성혈 대축일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
성 베드로 바오로 대축익
예수 성심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낸다)
7월 5일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도 채축일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11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1월 그리스도 왕 대축일
12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1. 2022년 이동 축일
- 주님 공현 대축일 1월 2일
- 주님 세례 축일 1월 9일
- 재의 수요일 3월 2일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4월 10일
- 주님 부활 대축일 4월 17일
- 주님 승천 대축일 5월 29일
- 성령 강림 대축일 6월 5일
-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6월 12일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6월 19일
-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6월 24일
-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11월 20일
- 대림 제1주일 11월 27일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2월 30일
- 대림 제 1주일 말씀 묵상
다해에는 루카 복음을 봉독한다. 우리 가운데에 오신 하느님의 모습을 알려주면서 무엇보다도 겸손과 가난함, 연약함과 부드러운 모성적 사랑으로 묘사되는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려 할 것이다. 루카복음의 저술 연대(기원후 85년경)는 당시 세상의 종말과도 같았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이후로서 사용되는 어휘들이 훨씬 무겁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결정적이고도 최종적인 재림은 온 땅과 모든 시간, 그리고 온 인류와 창조된 모든 것들 위에 다시 세워진 하느님의 나라의 ‘도래到來’요 ‘오심(라틴어 Adventus, 영어 Advent = arrival)’이다.
이스라엘 백성도, 모든 신앙인도 그리고 나도 구원의 때는 최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노래 불러 외쳤던 ‘때’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묵시문학(默示文學)적인 표현으로 말씀하신다. 묵시 문학은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묵시록(계시록)’을 통해서 그 특징을 볼 수 있다. 묵시록을 영어로는 ‘Apocalypse’라고 하는데, 이 말의 어원인 그리스말 ‘아포칼립스(αποκάλυψης, apokálypsis)’에서 왔다. 무엇인가의 덮개를 벗겨내는 것과 같은 상태를 묘사하면서 ‘드러남(disclosure)’, ‘계시(revelation)’라는 뜻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묵시록’을 예전에는 ‘계시록’이라 하기도 했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때’에 대해 당신 구원 계획의 완성과 실행을 밝히신다. 표징들이 나타난다.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할 때 만들었던 해와 달과 별에 표징이 나타난다. 우리는 기억한다. “땅이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2-3)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나타났던 것들이 반대의 효과를 나타내며 재현된다. 바다의 거센 파도 소리에 민족들이 공포에 싸인다. 사람들도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이 흔들릴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우리의 눈을 놀라게 할 사람의 아들이 온다.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오신다. 구름을 타고 오신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고 예상치 못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종말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느님이 맨 처음 창조하신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허리를 펴자. 머리를 들자. 그분의 손이, 몸이 숨결이 우리를 제 자리로 맞혀 주실 것이다. 비틀어진 자세를 바로 일으켜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재창조이다. 이 모든 것은 재탄생을 위해 우리가 겪어야 할 모습이다. 이것이 속량이다. 해방이다. 옛 인간과 새 인간이 되신 예수님과 손을 맞 잡을 때, 하나가 될 때 하나의 빛이 될 것이다.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것이다. 인간들이 걸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것이 기도이다. 기도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서는 힘, 그분을 바로 보는 눈, 그분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때’가 다가옴을 느낀다. 알아차린다.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 넣으신(창세기 2,7) 그 심장의 흔들림을 처음으로 강하게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27절)이기 때문이다.
루카 복음은 기도가 아주 강조된다. 복음사가 루카는 예수님을 기도하는 분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항상 기도하는 예수를 그린다. 공생활의 시작은 세례 때도 루카만이 예수께서 기도했다고 한다(루카 3,21) 무리를 섬긴 뒤에도 기도했다(5,16) 열두 제자를 뽑기 전에도 (6,12), 베드로가 카이사리아 필리보에서 메시아에 대한 고백을 하기 전에도 기도했다(9,18) 타볼산에서 모습이 변화될 때(9,28-29)에도 기도하였다. 70명의 제자들이 그들의 복음 선포, 하느님 나라 선포 선교 후 돌아올 때에도 기도하셨다(10,21), 겟세마니기도, 십자가상에서 두번(23,34-46)이나 기도하셨다. 중요할 때마다 기도 하셨고, 외탄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으며, 기도로 자신의 메시아적 과업을 성취해 가는 분으로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열심히 기도하도록 가르치고 있다(11,5. 13 ;18,1. 8) 인내로이 끈질기게 기도하며 하느님께서 꼭 이루어 주실 것을 믿음으로 기도하도록 가르치신다. 베드로에게도 예수님은 자기가 기도했노라고 말씀하신다.(22,31-32)
이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늘 깨어 기도하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