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안에 살아계시는 예수님과 함께
스승예수조 이정자 소화데레사
찬미 예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느님 사랑이 가득한 2021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항상 함께해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말씀 안에 머물러 살 수 있도록 눈동자처럼 저희를 지켜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갑작스러운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스승 예수 제자 수녀회와 벗님들과 만남의 축복으로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크게 작게 도움 주신 모든 벗님과 수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외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8주 교육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셨고 이후 2박 3일 피정을 통해서 우리 가운데에 살아 숨 쉬며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스스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셨습니다. 피정에 앞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고픈 열정에 한 달 정도 마음을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중에서 마태오 복음 11장 29절을 인용하여 “나는 예수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합니다”라고 바꾸어 매일 100번씩 쓰며 ‘나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피정을 통해 오신 말씀은 저를 온통 기쁨과 행복으로 이끌었습니다. 요한 1서 4장 16절 중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말씀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알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나에게 거저 주시는 모든 것들에 나는 십일조를 바치고 있는가’하는 물음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사랑에 나는 아무것도 보답하고 있지 않구나, 내 소유는 아무것도 없는데 다 내 것으로 알고 살았네”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주님, 제가 시간 십일조, 생활 십일조, 한 달 소출 십일조를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고 즉시 실천을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 안에서 피정 전에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이 피정의 은총과 그 후의 성찰에 맞물려 ‘내가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섭리를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 피정에서는 하느님께서 저와 깊은 동반을 해 주셨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의 관계를 보게 하셨고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남아있던 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을 마주하게 하셨습니다. 밭일하시다가 학교에 다녀오는 저를 보자마자 부르시고는 집안일과 농사일 등 해야 할 일들을 잔뜩 쥐여주시며 어머니는 쉬셨던 것이 속상함으로 남아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깊은 묵상을 하게 하시며 제가 어머니에게는 구원자 예수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섭섭함으로 남았을지언정 예수님께는 이 섭섭함 마저 제가 누군가에게 예수가 되어줄 기회로 바꾸시고 빛으로 비추시며 치유하셨습니다. 이런 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말씀의 힘을 체험하고 믿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 동안 저희는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며 신•구약 성경 완독을 하게 됩니다. 말씀 안에 살아계시는 예수님과 함께 2021년은 말씀으로 하나 되고 영혼을 치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으니, 말씀으로 세상을 치유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