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였구나!”
말씀과 성체 안에서 만난 하느님
렉시오 디비나와 성체조배 안에서 성경 말씀을 듣고 배우며 기도했던 지난 시간 동안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도 생활은 소홀이 하며 10년 넘게 활동과 봉사에만 치중하여 생활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질문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원했던 일들과 하고 있던 봉사와 활동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큰 활동과 봉사를 원하지 않으시고 진정 행복하기만을 원하고 계심을 깨닫게 되자 그동안 저를 힘들게 했던 일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과 힘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요즘 저는 참으로 영혼이 자유롭고 마음속이 고요하고 기쁩니다. 주님께서 말씀 속에서 저와 함께 계시면서 이끌어주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주님 앞에 머물고 기도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가슴에 안고 매일 순간마다 기쁘고 행복하게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침묵 속에서 실천하며 살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말씀을 통해 내려주신 은총에 대해 감사드리며 주님께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제가 걱정에 짓눌리어 주님을 불렀을 때, 성체 안에서 저를 만나주신 주님과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힘들어 주님께 ‘주님, 저 너무 힘들어요.’ 하고 아뢰었더니 제 걱정은 눈 녹듯 사르르 없어졌습니다. 아! 주님 참으로 성체 안에 살아계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비록 또다시 걱정에 휩싸인대도 저는 걱정 없습니다.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매일 주님께 기도 올리며 주님 뵐 그 날까지 성실히 열심히 즐겁게 살겠나이다. 아멘.
작년 이맘때쯤 살아있는게 무료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괴롭히고 주변 사람을 마음으로, 말로 공격하고 결국 거부하고 거부당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그 무료함을 밀어내려고 죽을 만큼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나’를 바꾸기보다 먼저 주위를 바꾸길 시도했고 그러다 보니 갈수록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해서 지치곤 했는데, 이걸 보충하려고 책과 영화, 운동과 여행, 만남 등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애를 쓰며 길고 긴 시간을 채워나가곤 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렉시오 디비나’를 참여하면서 드는 생각은 ‘아 ~ 이거였구나!’입니다.
‘사랑 ⤍ 믿음 ⤍ 죽음 ⤍ 진리 ⤍ 변화’의 여정을 거치고 나서 그동안 가졌던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을 되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젠 어느 순간도 무료하지 않고 마땅히 나에게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엄마에게 이제 저는 미안하지 않습니다. 또 미안한 순간이 올 것이지만 다시 미안하지 않은 상태로 갈 길을 찾을 것 같아서 이 마음을 하느님께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
(*렉시오 디비나와 성체조배 안에서 함께 해주신 하느님의 현존에 감사하며 나누어주신 은총 나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