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아버지!
믿음조 조진숙 카타리나
푸르른 신록의 계절! 꽃동산 소나무 아래에 핀 양귀비, 아네모네 등 하느님의 작품인 꽃들이 ‘날 봐주세요.’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바람결에 휘날리며 들려옵니다. 주님~! 어릴 때 아버지를 부르던 모습으로 오랜만에 주님을 불러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난 이제 고아가 되었구나.’하는 외로움에 한동안 많이 슬펐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주님께서 저와 함께 하심을 알게 되어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우리 집은 천주교 신자 집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섭리인지, 학교 오가는 길 옆에 예쁜 성당이 있었습니다. 신자는 아니었지만 방과 후 친구들과 성당에 가서 예쁜 꽃구경도 하고 신부님과 이야기도 나누며 즐겁게 지낸 시간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또 고교 시절 선생님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할 땐, 처음 보는 엄숙하고 경건한 모습에 ‘나도 언젠가는 신자가 되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려야지’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연히 아들 친구 엄마의 권유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느라 겨우 주일 미사만 다니는 신자였습니다. 그마저도 건강이 좋지 않아 잠시 쉬기도 하였지만 레지오 봉사를 30년 동안 했지요. 작은 겨자씨 하나가 큰 열매를 맺듯이, 우리 가족도 여러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일중에 하나는 ‘양재 시민의숲 행사’에 단원들의 권유를 받고 갔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여 광장을 뛰어가던 중이었습니다. 멀리 본부석에서 성호경을 바치는 소리가 나서 저도 그 자리에 서서 성호를 긋는 순간 갑자기 내 머리 위에 큰 불망치를 맞은 듯 머리에서 발 끝까지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덮치고 내려가는 큰 체험을 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 주님께 건강만 허락해 주신다면 다 순명하겠노라 약속한 대로, 저에게 주어진 봉사직에 순명하며 살다 보니, 하느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은총을 주시고 건강하도록 돌보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스승 예수 벗’ 모임에 가서 주님만 바라보며 성체조배를 하고, 렉시오 디비나에 함께 할 수 있어 한 걸음 더 주님께 다가간 느낌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당신의 사랑과 자비임을 고백하며 감사와 찬미 영광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