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되어 찾아오신 하느님
온유조 곽순자 엘리사벳
가족 중에 유난히 제 마음을 아리게 하는 녀석이 한 명 있습니다. 그 녀석은 바로 큰언니 아들의 예쁜 딸, 글라라입니다. 그 녀석은 조카의 이혼으로 3살 때 엄마와 떨어져 칠순인 넘은 큰언니 손에 자라났습니다. 큰언니는 처음 엄마와 떨어져 밤낮으로 보채는 아이와 함께 울면서 보듬어 안고 키웠습니다. 그러다 큰언니는 제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하느님께서는 저를 통하여 그 아이를 당신 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언니는 몇십 년 동안의 냉담으로 하느님을 희미하게만 기억할 뿐 그분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주일학교에 입학시켰고, 제 다리가 불편한 사정을 아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수호천사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 아이를 집으로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하는 선생님의 사랑 봉사로 마침내 ‘글라라’ 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첫영성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글라라의 엄마가 되어 주셨고, 많은 은총으로 글라라를 보살펴 주고 계신다는 것을 아이의 변화된 삶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글라라는 집안의 유일한 꼬마 신자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어린이 미사 메인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라라가 이렇게 하느님 곁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아주 먼 훗날 우리 글라라가 천상 합창대에 합류할 때까지 하느님을 찬미하며, 어머니 같은 하느님 품에서 모든 상처를 치유 받고 하느님께 사랑받는 예쁜 딸로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늘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저만의 비밀인데요, 하느님께 우리 글라라를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의 성소자로 불러 주시라고 소곤소곤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