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전례 이야기
윤수진 마리아 수산나 수녀
1. ‘미사’ 어원편
Q : ‘미사’ 단어의 정확한 뜻과 유래가 궁금해요.
천주교 신자로서 신앙 생활을 하면서 벗님들께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미사’일 거예요. 그리고 주일 미사 참례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며 여러분들이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데 필수적인 것이지요. ‘미사’라는 단어는 국어도, 한문도 아닌, 고대 로마지역에서 쓰였던 언어인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4세기 무렵 라틴어로 미사가 봉헌되었을 때 “이테 미사 에스트 (Ite, missa est)” 우리 말로 번역하면 “가시오, 여러분들은 보냄을 받았습니다”라는 말로 미사 마침을 알렸다고 해요. 오늘 날 미사 중 파견 예식 때 듣게 되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에 해당되는 말이지요. 여기서 나오는 미사(missa)의 정확한 뜻은 ‘파견, 보내짐’입니다. 따라서 미사를 마치고 난 후 전례에 함께했던 모든 이가 미사 때 받은 은총을 가지고 각자의 삶의 자리로 파견된다는 것을 '미사'라는 단어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사 전례를 통하여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면서 자신의 신앙을 가꿔나가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참으로 중요한 일이지요. 거기에 덧붙여 주님께서는 여러분들이 받은 미사의 은총과 축복을 여러분들의 소중한 이들과 이웃들, 그리고 여러분들이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낯선 이들과도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전하도록 여러분들의 삶의 자리, 세상 곳곳으로 보내십니다. 미사를 마친 후 벗님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 거룩한 사명을 기억하고 열심히 실천할 것을 다짐하면서 성당문을 나서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