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알베리오네」를 읽고
스승 예수조 안계옥 요셉피나
‘날씨 때문일까?, 나이 때문일까?, 영적으로 문제가……?’ 아침에 거뜬하게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눈을 떴는데 찌뿌둥한 몸으로 뒹굴뒹굴하고 있었다. ‘힘들다, 피곤하다’…. 그때 「복자 알베리오네」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태생적으로 약한 체질에 눈이 좋지 않으심에도 많은 일을 하셨으나 ‘바쁜 사람으로 보이신 적이 없으셨다.’ 많은 내용 중에 이 문장이 강하게 남는 이유는 내 신체적인 조건이 신부님과 같아서이다. 나는 신체적인 조건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신부님께서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 많은 일을 하셨다.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도였다. 어렵고 힘든 기도가 아닌 ‘단순하고 살아 있는 기도’. 자리에서 일어나 신부님을 흉내 내며 십자성호를 긋고 짧게나마 단순하고 살아 있는 기도를 하니 찌뿌둥했던 몸이 되살아난다…. ‘이렇게 쉬운 걸 왜???’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스승 예수 제자수녀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협력자회 ‘스승 예수 벗’ 선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입회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던 내게 하느님께서는 수녀님과 선배 벗 회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더 이상 망설이지 못하게 마침표를 찍어 주셨습니다. 설립자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삶과 정신과 영성이 내가 지향하는 바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한계를 기도로 뛰어넘어 많은 일을 하신 열정과 믿음과 삶에 숙연해졌고 그 결실로 “바오로가족”이 탄생하였으며 그중의 하나가 내가 입회하는 협력자 ‘스승 예수 벗’ 회라는데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시대의 표징에 민감하셨던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이 시대에 살아계신다면 복음 전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을까?’, ‘예언자적인 안목을 지니신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에서 인간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신부님께 던지며…. 「복자 알베리오네」를 읽고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으며 삶의 목적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설립자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께,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