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도
희망조 홍복희 글라디스
가톨릭에 입교한 지도 어언 20년이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 6개월간 신앙 공부를 하면서 세례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음의 갈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함께 공부하고 같이 세례를 받으시려는 70대 후반의 자매님께서 “신부님, 저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데 세례를 받아도 되나요?”라고 물으시니 신부님께서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그 신부님의 말씀이 지금까지 저의 신앙에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생각지도 못했던 거리두기 세상을 살면서 성당도 자유롭게 가지 못하고, 공동체 만남도 갖지 못하고, 가까운 자매님들과 만남도 갖지 못한 단절된 생활로 하루하루 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믿음 또한 마음 깊숙이 꼭꼭 숨어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가라앉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던 차에 수녀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요즘은 줌(Zoom)으로 성경 읽기, 月 모임, 조별로 성경(매일 복음)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보지 못하지만,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누는 시간은 우울한 시기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공동체 모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어느덧 70대가 된 나에게 성경 말씀은 희망이 되고 힘이 되고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일상과 말씀이 일치되지 않고 있음을 느낄 때는 나의 믿음이 약한가? 신앙심이 부족한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가다듬고 엉뚱한 곳에 신경 쓰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으려고 기도문을 외웁니다. “나의 예수님! 성찬의 빵 안에 당신이 현존해 계심을 믿습니다. 저는 그 모든 것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고 내 영혼 안에 당신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내가 미사 중에 영성체로 당신을 받아 모실 수 없는 동안에도 영적으로 내 영혼 안에 들어오소서. 당신께서 오시면 저는 당신을 껴안고 나의 모든 자아를 당신과 하나 되게 합니다. 제가 당신에게서 절대 멀어지게 하지 마소서.” 나를 바로 세우는 그분을 향해 희망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긍정적인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당신께 죄짓지 않으려고 마음속에 당신의 말씀을 간직합니다.”(시편 119편 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