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전례 이야기
윤수진 마리아 수산나 수녀
7. 미사 안에서의 다양한 동작들에 대한 의미 (中)
Q : 미사 때에 이뤄지는 동작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요.
지난 7월호에서는 미사 중 행렬과 깊은 절 (고개를 숙임), 그리고 가슴을 치는 동작들이 지닌 의미들에 대하여 알아보았어요. 이번 달에는 미사 중에 이뤄지는 여러 동작 중에서 특별히 주례 사제가 취하는 동작들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4. 팔을 벌림 미사 중에 주례 사제가 팔을 양옆으로 크게 벌리고 위로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 동작을 라틴어로는 오란스(Orans) 동작이라고 합니다. ‘오란스’는 ‘기도하는’이라는 뜻이에요. 초대 교회 때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미사와 관련된 성화들을 보면 오란스 동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초대 교회부터 이 동작이 기도를 위한 동작으로 널리 쓰였음을 알려줍니다. 사제는 하늘을 향해 팔을 크게 벌림으로써 그 순간 신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동시에 신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를 하는 것이지요. 5. 안수 무엇인가를 향해 손을 뻗치는 안수의 행위는 교회 안에서 사람이나 사물을 축복할 때 취하는 행동이에요. 또한, 안수는 성령이 내려오도록 기원하는 동작이지요. 성경 말씀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쳐주실 때 안수를 해주셨고, 세례 성사와 성품 성사 때도 안수를 통해 성령의 선물을 받습니다. 미사 때 사제는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를 바치고 난 후, 양손을 모아 제대 위에 놓인 빵과 포도주 위에 안수하면서 성령이 내려오실 것을 청원하는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6. 빵과 성작을 들어 올림 사제는 미사 중 총 세 번 빵과 성작을 들어 올립니다. 특별히 성찬 제정 말씀인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으라. … 내 몸이다”와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 이를 행하여라” 후에 성체와 성작을 높이 들어 올리는 것은, 그 순간에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주님의 거룩한 몸과 피로 변화된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높여 신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 순간 여러분은 미사 중 처음으로 주님의 거룩한 몸과 피를 직접 마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제가 높이 들어 올린 성체와 성혈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가장 거룩하고 복된 순간에 주님을 또렷이 바라보며 여러분의 마음 속 이야기를 주님께 말씀드리기를 초대합니다. (다음 호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