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전례 이야기
윤수진 마리아 수산나 수녀
7. 미사 안에서의 다양한 동작들에 대한 의미 (上)
Q : 미사 때에 이뤄지는 동작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요.
지난달에는 벗님들과 함께 미사 전례 안에서 신자들의 서고 앉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이번 달과 다음 달에는 미사 중 주례 신부님과 신자들이 취하는 여러 동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요. 미사 전례 안에서의 다양한 동작들이 지닌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벗님들이 미사성제에 더욱 집중하여 참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1. 행렬 : 미사 전례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렬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의 지체들인 우리가 다 함께 모여 천상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순례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입당, 봉헌, 영성체, 그리고 퇴장 행렬을 통해, 우리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지상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음을 의식하는 것이지요.
2. 깊은 절 (고개를 숙임) : 성전 안으로 들어갈 때, 신경을 바치는 중에, 그리고 거룩한 성체를 모시기 직전에 우리는 깊은 절을 하지요. 주례 사제와 제대 복사자들, 독서자들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단을 향해 깊은 절을 합니다. 상체를 깊이 숙이며 바치는 절을 통해 우리는 주님께 대한 우리의 흠숭, 존경, 감사를 표현하고 봉헌하는 것이예요. 또한, 사제가 기도를 바칠 때 고개를 숙임으로써 함께 기도에 참여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축성된 성체와 성혈이 들어 올려질 때 고개를 깊이 숙이면서 우리 앞에 계시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감사, 공경심을 표현합니다.
3. 가슴을 침 : 참회 기도를 바치며 “제 탓이요” 부분에서 가슴을 치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우리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깊은 통회와 함께 가슴을 치는 행위는 자기 가슴을 치며 ‘하느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말했던 세리의 기도(루카 18,13)에서 드러나듯이 아주 오래된 역사를 지닌 기도 동작이에요. 마음속 깊이 뿌리 박힌 죄에 대해 깊은 통회를 하고 주님께 용서와 자비를 청하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가슴을 치는 동작과 함께 주님께 아뢰는 것이랍니다. (다음 호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