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집] 그리스도인의 사랑 나눔… 재난 속에 더욱 빛났다
마스크 제작하는 사랑의 손길
발행일2020-03-22 [제3187호, 2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내 분위기는 위축됐지만 그리스도인의 따듯한 사랑 나눔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나눔의 현장을 소개한다.
부산교구 총대리 권지호 신부(가운데)와 사무처장 조영만 신부(맨 오른쪽)가
3월 16일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와 살레시오회 수녀들이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교구 전산홍보국 제공)
온 국민이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나눔을 이어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와 살레시오회 수녀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손수 만든 마스크 1000장을 3월 16일 부산교구청에 전달했다. 부산교구는 수녀들이 기부한 마스크를 오순절 평화의 마을, 김해 이주 노동자, 울산 중장기 청소년 쉼터, 김해 성바오로 배움터, 부산 성체 공부방, 부산 엠마오의 집으로 보냈다.
대전시 탄방동 협동조합 마음정원영성센터(대표 김혜원, 이하 센터)는 면 마스크 300장을 제작해 3월 13일 탄방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센터 직원과 봉사자 등 10여 명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마스크가 부족해 힘들어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면 마스크를 만들었다.
센터 대표 김혜원(요세피나·55)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생긴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배려와 연대가 필요하다”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 대한 작은 정성을 모으고자 마스크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사업회(포콜라레 운동)도 마스크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마리아 사업회 18~30세 회원들로 구성된 ‘2젠’(Gen, 포콜라레 운동 2세대라는 뜻) 대구 회원 약 60명은 2월 29일부터 각자 집에서 친환경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제작한 마스크는 경북 구미시와 논의를 거쳐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소외계층과 아동센터 등에 보냈다.
아울러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회장 이봉문 신부, 이하 사회복지회)는 취약계층을 위한 ‘면 마스크 만들기 나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복지회는 3월 13일자로 교구 내 각 본당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내용의 긴급공지를 전하고 각 본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봉문 신부는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특히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무엇보다 큰 상황”이라며 “사순 시기 희생과 나눔 실천으로 이웃의 아픔에 함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처 :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