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만으로 충분합니다.”
Signore, Tu solo, e basta!
(마드레 스콜라스티카)
(마드레 스콜라스티카)
첫총장 마드레 스콜라스티카 리바타
창립자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는 오르솔리나 리바타(1897-1987)를 그의 협력자로 선택하여 “제자”라는 의미의 스콜라스티카라는 이름을 주었으며, 그에게 첫 공동체를 맡겼습니다.
마드레 스콜라스티카는 1924년 2월 10일에 다른 7명의 자매들과 함께 알베리오네신부로부터 소명을 받아 예수님의 첫 제자인 성모님이 예수님과 사도들에게 협력하신 것처럼, 숨은 생활 안에서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끊임없는 흠숭을 드리며, 온 인류와 사회 커뮤니케이션 사도직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가 1948년 교황청 승인을 받기까지 마드레 스콜라스티카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이 수난의 시기 동안 교회 안에서 제자수녀들의 성소가 뿌리내리고 자랄 수 있도록 그의 생명을 봉헌했습니다.
침묵 안에서 겸손과 가난의 단순한 길을 걸으며 복음의 기쁨을 온전히 살아낸 첫 총장 마드레 스콜라스티카는 세속의 소란스러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참 행복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웁니다.
다음의 편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하시는 마드레를 만날 수 있는 편지이다. 마드레는 지금 당면하고 있는 고통을 온 지혜와 마음과 의지로써 예수님 십자가 고통에 일치시키기 위해 기도하신다. 특히 상황을 잘 이해 하지 못함으로 인해 제자 수녀회를 죽음으로 끌고 가는 몬시뇰 파세토와 성 바오로 딸 수도회의 나자레나 수녀와 이냐시아 수녀의 불합리에 대해 확실하게 말씀하신다. 교회의 부당한 처신, 곧, 장상직에서 해임뿐만 아니라 제자 수녀회가 성 바오로 딸 회로 흡수 되어야 하는 현실을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 제물에 일치하여 봉헌하고자 하신다. 이 편지를 통해 교회 장상에게 하는 순명은 곧 하느님께 순명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다.
로마, 성 요셉 집, 1946년 5월 7일
존경하올 시뇨르 마에스트로께
키아바리에서 보내주신 신부님의 편지를 받아보았습니다. […]
신부님의 기도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는 지금 기도가 필요합니다. 반항이나 낙담과 같은 생각이 많은 순간 저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주님의 도우심으로 항상 모든 것을 쫓아 버리려고 애쓰며, 진리의 빛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기회를 당신의 영광과 우리의 공로가 되게 하시는 그분께 저를 의탁합니다.
몇 가지 생각들이 저를 사로잡을 때,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모든 것에 대해 감사 드리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저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죄와 크나큰 오만에 대한 보속으로 모든 것을 그분께 봉헌합니다. 그리고 저로 하여금 이 벌을 받도록 했던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하게 해 달라고 그분께 청합니다. 왜냐하면 몬시뇰 파세토가 쓴 편지내용에 “스승 예수 제자 수녀회 그룹을 기분 내키는 대로 합법적이지 않고, 무효하며 통제 받지 않고, 독립된 수도 공동체로 만들고, 해체하는” 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구두로나 글로 쓰는 것이나 모든 것을 항상 프리마 마에스트라 밑에 예속되어 경건한 제자들 안에서 이행되는 모든 것에 대해 문의하고, 보고하며 해 왔습니다. 그리고 M. 나자레나와 M. 이냐치아 수녀가 서명하여 각 공동체(Casa)에 보낸 편지 내용 중에: “어떤 면에서 혼란과 피해를 초래하는 자치적인 통치가 존재했었다”는 것도 거짓입니다. 그것은 제자 수녀회 안에서 아직 입증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자 수녀들이 누구에게 혼란과 피해를 주었습니까?
저는 길게 투쟁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좋은 생각으로 슬픔을 떨쳐 버리려고 애쓰다가 되지 않으면, 성모님께 달려갑니다. 그러면 그분은 저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시고, 항상 나를 깊은 평화에 잠기게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저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시고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만큼 저를 강인하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성체를 모신 감실이 있고, 매일 성체를 영하며, 저의 엄마 마리아가 계시며, 얼마 있으면 나를 기다릴 천국에 대한 감미로운 희망이 있는데 제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저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나아가 저의 마음이 충만하여 다른 어떤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천상 스승님께서 뜻하시어 저로 하여금 지상의 모든 재화에 대해 쓴맛을 느끼게 해 주시고, 하늘나라의 것만을 더 추구하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이 시련을 통해 놀랍게도 그토록 여러 번 간구했던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그 기도는 “예수님, 저를 침묵 속에 살게 해 주시고, 드러나지 않게 해 주시고, 겸손하고 단순하며 보잘것없는 자로 살게 해 주소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분이 저의 청을 들어주신 것 같지 않으십니까?
제자 수녀회에 대해 말하자면, 천상 예수님께서는 당신 교회 안에서 많은 다른 수도 가족처럼 제자 수녀회도 원하신다는 것에 대해 저는 한 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이것을 위해 기도하고 미천한 저의 걱정과 고통을 봉헌합니다. 그들에게 다른 장상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대단히 기쁩니다. 어떤 사람이 하든지 저 보다는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기만 한다면 이에 대해 저는 기쁨을 누립니다.
이 시련을 통해 저를 희생으로 바치고, 훌륭한 제물, 호스티아로서 봉헌할 수 있음에 대해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감미로운 구세주이시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정배이신 예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그 분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시도록 제 자신을 온전히 내어 드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저를 위해 바라셨던 온갖 좋은 것에 대해 예수님께 감사 드려주십시오. 신부님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겸손과 신뢰 속에서 머무르면서 신중함과 온유함을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알바의 모든 자매들에게 항상 형제적인 사랑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다른 것은 할 수 없으니 모두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인사 전해 주십시오. 저는 수녀들과 우리에 대한 모든 것에 마음을 써 주시는 신부님을 위해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주님께서 신부님에게 큰 상을 주실 것이며, 저는 비록 부족하지만 스승 예수님께서 모든 것에 대해 갚아 주시기를 청하며 언제나 기도합니다.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당신의 미천한 딸 스콜라스티카 수녀